[뉴스토마토 김영택기자] 올 2분기 현대차 3인방의 실적은 지난해 같은기간과 비교해 일제히 하락할 전망이다. 다만 지난해 사상 최대 판매 호황을 누렸다는 점을 감안하면 현대차 3인방의 2분기 예상 실적은 나름 선방했다는 게 시장의 평가다.
1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올 2분기 예상 매출액 22조8000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1%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2조3300억원을 기록, 전년 대비 6.9%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같은 기간 기아차 역시 매출액 12조7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조200억원 안팎으로 전년 대비 16.8% 하락할 전망이다. 형님인 현대차에 비해 영업이익의 하락속도가 매섭다.
현대차(005380)와
기아차(000270)는 국내 공장의 주간연속 2교대 시행과 주말특근 재개 지연 탓에 생산량에 차질을 빚으면서 회복세가 주춤했고, 여기에 내수시장 판매부진까지 겹치면서 영업이익에 직접적인 타격을 받았다.
현대차는 그나마 사정이 낫다. 쏘나타와 아반떼 등 주력차종의 노후화와 업체간 경쟁 심화로 인센티브 인상 시점에 영업이익률이 두 자릿수로 회복하면서 상당히 고무된 분위기다. 해외법인의 높은 공장 가동률 유지 덕분에 이익률이 회복된 것이다.
◇현대차, 올 2분기 글로벌 공장 생산·판매 현황(자료제공=블룸버그,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
이현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현대·기아차는 엔화 약세로 가격 경쟁력이 많이 약화됐고, 지난해 2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다소 부진한 실적으로 보일 수 있다”면서 “1분기 실적을 감안하면 2분기 실적 회복은 만족스러운 수준”이라고 판단했다.
기아차는 하반기 신차효과로 실적 반등의 계기를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선봉장은 기아차의 간판으로 떠오른 K시리즈다. 미국시장에서 준중형 K3가 본격적으로 판매에 들어선 데다 K7 페이스리프트 모델도 이달 판매에 돌입한다.
여기에 미국 내 인기차종인 신형 Soul과 K5 페이스리프트 모델이 3분기 중 출격 예정이고, 2014년형 신형 카니발과 쏘렌토도 국내 출시를 앞두고 있어 전반적으로 하반기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 기대감을 키우는 대목이다.
이명훈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2분기 현대·기아차는 원달러 환율이 1150원 초반이었고, 주력 차종이 노후화되기 전으로 미국 인센티브도 최저 수준이었다”면서 “지난해 사상 최대실적과 비교하면 감액됐지만, 전분기 대비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이어 “올해 2분기는 자동차 판매 성수기이고, 주말 특근 차질이 지난달부터 해소됐기 때문에 지금 모멘텀으로 돌아서 하반기 현대차 3인방의 수익성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우려과 기대의 교차 속에 전망은 기대로 모아졌다.
◇현대모비스 분기별 매출액 및 영업이익률 추이.(자료제공=현대모비스, HMC투자증권)
현대모비스(012330)는 올 2분기 예상 매출액 8조6000억원, 영업이익 73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1.8%, 1.8% 증가할 전망이다. 현대차와 기아차에 비하면 양호한 실적이다.
다만 이 같은 외형적 성장세에도 불구하고 내수 A/S 부문의 부진, 모듈 부문의 믹스악화 등으로 하반기 들어 수익성은 소폭 하락할 것으로 점쳐졌다. 현대·기아차가 하반기 기대감을 키우고 있는 대목과는 분명 배치된다.
조수홍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모비스는 국내 A/S 부문의 부진, 현대차 중국 3공장과 브라질 공장 등 신공장 가동에 따른 모듈부문 믹스 악화 탓에 2분기 실적회복 속도가 시장 기대치를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