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진아기자] 우리나라 시간제 근로자의 시간당 임금이 정규직 임금의 절반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13일 한국노동연구원의 월간 노동리뷰 7월호에 실린 '근로형태별 부가조사를 통해 본 비정규직 노동시장의 추이' 보고서에 따르면, 시간제 근로자의 시간당 임금 수준은 정규직 임금의 54.6%에 불과했다.
시간제 근로자의 상대임금 수준은 지난 2007년 3월 이래 꾸준히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시간제 근로자의 상대임금 추이를 살펴보면 2007년 3월 72.9%를 기록한 이후, ▲2008년 63.1% ▲2009년 59.5% ▲2010년 55.4%로 지속적으로 감소했다.
그러다가 2011년 3월에는 57.6%로 소폭 상승했지만, 2012년 다시 56.8%로 0.8%포인트 하락, 2013년 54.6%까지 떨어져 답보상태를 면하지 못하고 있다.
아울러 시간제 근로자 수는 올해 3월 기준으로 임금 근로자의 약 10%인 175만7000명로 집계됐다. 이 중 73.1%가 여성인 것으로 조사됐다. 시간제 근로자 10명 중 7명 이상이 여성이라는 얘기다.
여성 시간제 근로자의 혼인여부를 살펴보면, 기혼 유배우자 여성이 많았다. 보고서에 따르면 미혼 여성은 21.9%인 반면 배우자가 있는 기혼 여성은 59.2%로, 기혼 여성이 미혼 여성보다 두 배 이상 많았다.
또 올해 3월 기준 시간제 근로의 평균 근속기간은 기혼 여성의 경우, 24개월로 1년 전보다 4개월 증가했다. 시간제 기혼 여성의 평균 근속 기간은 ▲2010년 16개월 ▲2011년, 2012년 20개월 ▲2013년 24개월로 꾸준한 증가 추세를 보였다.
반면 미혼 여성의 경우, 시간제 근로의 평균 근속기간이 10개월에 불과해 기혼 여성과 큰 차이를 보였다.
한국노동연구원은 "시간제 근로자는 비정규직 중에서도 꾸준히 증가 추이를 보이고 있다"며 "이는 기혼 유배우자 여성의 증가가 주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연구원은 이어 "지속적으로 시간제근로의 규모와 비중이 증가하는 가운데 1년 이상 근속한 시간제 근로자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지만, 여전히 시간제 근로자의 상대임금 수준은 2007년 3월 72.9%→2013년 3월 54.6%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답보상태를 면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