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효정기자] 이번 주 원·달러 환율은 미 양적완화 축소 이슈에 따라 급등락을 반복하다가 점차 하락 흐름이 우위인 모습을 보였다.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다음 주 원·달러 환율이 단기 급락으로 인한 속도 조절에 나서는 가운데 중국 경제지표와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 의장 증언에 주목하면서 방향성을 탐색할 것으로 내다봤다.
◇변동장세 속 하락 압력 우위 흐름
이번 주 원·달러 환율은 미 고용지표 호조로 인해 급등한 뒤 사흘 연속 하락 흐름을 이어갔다. 3 거래일 연속 30원 가량 하락했지만 1120원대 레벨은 지지되는 모습이었다.
주 초중반 환율은 지난달 미국 비농업 부문 신규고용 호조로 글로벌 달러가 강세를 보이면서 1150원선을 상향 돌파했지만 중공업체 네고(달러 매도) 물량이 대거 유입됨에 따라 이내 급등분을 모두 되돌렸다.
이후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공개와 버냉키 의장의 연설을 앞두고 관망세를 형성하며 수급 장세를 이어갔다.
주 후반 들어 원·달러 환율은 버냉키 의장의 당분간 양적완화 정책을 유지할 것이라는 발언으로 인해 양적완화 축소 우려감이 상당부분 완화되며 지난 11일 14원 가까이 급락했다. 이후 단기 급락 인식 속 결제수요(달러 매수) 물량이 유입되면서 1120원선 부근에서 지지되는 모습을 보였다.
<주간 원·달러 환율 차트>
(자료제공= 대신증권)
◇ 中 경제지표·버냉키 주목..방향성 탐색 전망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다음 주 원·달러 환율이 중국 경제지표 및 버냉키 의장 발언 등에 주목하며 방향성 탐색에 나설 것으로 내다봤다. 다음 주 예상 환율 범위는 1115원~1135원이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단기 급락에 따른 숏(달러 매도) 포지션 부담감도 있고 1120원대로 떨어진 만큼 당국 개입 경계감에 추가 낙폭은 어려울 것”이라며 “ 중국 경제의 경착륙우려가 변동성을 키울 수 있는 만큼 중국 경제지표 결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전망했다.
손은정 우리선물 연구원은 “미 양적완화 축소 불확실성으로 인한 환율 하락 압력이 둔화된 상황”이라며 “달러 매수 모멘텀이 부각될 경우 상승 시도에 나설 것으로 보이나 중공업체 잇단 수주소식에 상단 역시 제한적일 가능성이 있다”이라고 분석했다.
다음 주에는 중국 2분기 GDP 및 산업생산, 미국 소매판매(15일), 버냉키 의장 의회 통화정책 증언(17~18일), 미국 주간실업수당 청구건수(18일) 등의 이벤트가 예정돼 있다.
홍석찬 대신경제연구소 연구원은 “다음주 17일로 예정된 버냉키 의장의 의회 통화정책 발언에 시장의 관심이 다시 집중되고 있다”며 “버냉키 발언으로 인한 외환시장 변동 가능성이 있지만 전처럼 급등락 장은 형성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