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승근기자] 중국이 자국 발전 수요를 발판 삼아 해양플랜트 분야에 집중적인 투자에 나서면서 국내 조선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중국은 국가 차원의 적극적인 자금 및 정책 지원으로 상선분야에서도 국내 조선업을 바짝 뒤쫓고 있다.
해양플랜트의 경우 기술수준이 높고 관련 인프라 산업이 뒷받침 돼야 하기 때문에 중국의 추격이 지금 당장 위협적인 수준은 아니지만 향후 10년 내에는 강력한 경쟁자로 부상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주장이다.
◇중국 조선업계가 자국의 적극적인 지원에 힘입어 해양플랜트 분야에 집중적인 투자를 지속하고 있어 이에 대한 국내 조선업계의 관심이 요구된다.(사진=뉴스토마토 자료)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2000년 2%에 불과했던 심해유전 생산 비중은 2010년 8.5%로 성장했고 2025년에는 13%까지 증가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해양플랜트 시장규모도 지난 2010년 1450억달러에서 2020년 3275억달러, 2030년 5040억달러로 연평균 6.7%씩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개발 지역도 멕시코만, 북해 등 선진시장 위주에서 아프리카, 남미, 동남아 등 신흥 해양지역으로 옮겨가는 추세다.
중국은 지난 2009년부터 해양산업을 조선산업과 분리해 별도의 육성정책을 시행하는 한편 막강한 자금력을 앞세워 해외유전 매입을 시도하는 등 해양플랜트 산업 인프라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2010년에는 국영석유기업 CNOOC가 해외유전 개발을 위해 700억달러를 투자했고, 세계 최대 항만설비 생산업체인 중국의 진화중공업은 미국의 세계적 시추플랫폼 설계업체 F&G 인수하기도 했다.
하지만 중국이 아직 가시적인 성과를 도출하는 단계는 아니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해양플랜트는 북해나 북극해 등 극한 조건에서 운영해야 하기 때문에 우주개발에 버금갈 정도로 플랜트의 성능이 중요한데 중국이 아직 이를 만족시키지 못한다는 이유에서다.
아울러 심해유전 개발이 가속화되면서 FPSO(부유식 원유생산저장하역설비) 발주가 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선박 기술력이 높은 국내 조선소들이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이와 관련 업계 한 전문가는 "경쟁국에 비해 우위에 있는 선박 기술력을 기반으로 기본설계와 사업경험을 보강해 제작과 엔지니어링을 통합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해야 한다"며 "지난 2008년 같은 조선업 호황기가 다시 오기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인 만큼 고부가 블루오션 산업인 해양플랜트로 사업 비중을 높여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