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 인터뷰)美 어닝시즌, 우리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입력 : 2013-07-15 오전 8:16:48

[뉴스토마토 김혜실기자] 앵커 : 미국도 기업들의 실표발표가 대거 예정된 어닝시즌이 시작됐습니다. 미국 어닝시즌 전망과 향후 주식시장에 미칠 영향까지 김혜실 기자와 오늘 마켓인터뷰 시간에 살펴봅니다.

 
알코아의 실적이 호조를 보이면서 시작은 좋은데요.
 
기자 : 세계적인 알루미늄 제조업체 알코아가 양호한 실적을 발표하며 미국 어닝시즌의 문을 열었습니다. 일회성 비용을 제외한 알코아의 2분기 순이익은 7600만달러, 주당 7센트로 1년 전에 비해 20% 증가했습니다. 매출은 58억5000만달러로 1년 전 59억6000만달러보다는 소폭 줄었지만, 시장 예상치는 상회했습니다. 알루미늄 가격이 2분기에만 7%, 올 들어 13%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실적 개선을 이끌어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컸습니다.
 
앵커 : 출발이 좋아서일까요. 어닝시즌에 대한 기대감도 형성되는데요. 전체적인 실적 전망은 어떻습니까.
 
기자 : 미국 시장 전문가들은 S&P500지수 편입 종목들의 지난 2분기 수익은 전년동기에 비해 2.9% 증가하고 매출은 1.5%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영업실적을 발표한 S&P500지수에 포함된 20여개사 중 65% 가량이 예상을 웃도는 수익을 내놨고요. 22%가 예상과 일치하는 실적을 내놨습니다. 단 13% 정도만이 시장예상을 하회하는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이번 미국의 어닝시즌 전망 KDB대우증권 박준일 연구원께 물어봤습니다.
 
연구원 : 미국 기업의 2분기 실적은 대체로 양호할 전망입니다. 2분기 순이익은 지난 1분기 대비 소폭 감소할 전망이지만 전년 대비로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1분기에는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경기회복 기대감이 고조되며 실적 기대감이 고조됐지만요. 하지만 2분기 들어 미 연준의 양적완화 축소 우려감 및 중국 경기 둔화 등 대외 불확실성이 높아짐에 따라 실적에 대한 눈높이도 지속적으로 낮아졌습니다.
 
낮아진 눈높이는 충족시킬 수 있는 어닝시즌이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앵커 : 대체로 양호할 것으로 전망하셨습니다. 대형은행들의 실적도 주말에 발표됐죠.
 
기자 : JP모건과 웰스파고 등 대형은행들이 양호한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우선 미국 최대 은행업체인 JP모건의 실적이 크게 호전됐는데요. JP모건의 2분기 순이익은 65억달러, 주당 1달러60센트를 기록했습니다. 전년동기 대비 31% 가량 개선된 수준입니다. 물론 시장 전망치인 1달러44센트도 크게 웃돌았습니다.
 
미국 최대 모기지 대출은행인 웰스파고도 2분기 순이익이 52억7000만달러, 주당 98센트를 기록해 호조 보였는데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9% 늘어났습니다.
 
대형은행들의 실적도 양호하게 나타났는데요. 향후 금융사 실적 평가와 전망 KDB대우증권 박준일 연구원께 들어보죠.
 
연구원 : 미국 금융주의 실적은 전기와 비슷한 수준을 보일 전망입니다. 실적 기대감에 대형은행들의 주가는 7월 들어 반등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는데요.
 
다만 이러한 실적 개선세는 3분기 중 다소 둔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합니다. 미국 경기회복세로 연준의 양적완화 조기 종료 가능성이 제기되며 국채금리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금리 상승은 미국 은행들이 보유하고 있는 채권 가격 하락을 야기하고 은행들의 채권 보유에 따른 미실현 이익 감소로 이어질 겁니다. 또한 최근 모기지 금리 상승에 따른 리파이낸싱 수요 감소로 은행들의 리파이낸싱 수수료 수입이 줄어들 가능성도 존재합니다.
 
하지만 금리 상승이 단기적으로는 은행 실적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으나, 장기적으로는 장단기 금리차 확대를 통한 예대마진 확보로 은행권의 수익성 개선을 이끌 것으로 예상됩니다.
 
앵커 : 금리상승으로 실적개선세가 3분기 중 다소 둔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셨지만요. 장기적으로는 예대마진 회복으로 수익선 개선 기대해 볼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 다른 기업들의 실적도 살펴볼까요.
 
기자 : 최근 미국 경기 회복세가 나타나면서 소비심리가 회복되고 있는데요. 이에 따라 소비 기업들의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보입니다자동차 업종을 포함한 소비재 업종이 긍정적일 전망이고요.
 
반면 철강, 화학 등 소재 섹터는 상품가격 하락으로 이익이 부진할 전망입니다.
 
업종별 실적 전망 KDB대우증권 박준일 연구원께 구체적으로 들어보겠습니다.
 
연구원 : 소프트웨어 섹터의 경우 전년대비 개선된 실적을 보일 전망이나 하드웨어와 반도체 섹터의 경우 실적이 부진할 전망입니다. 경기소비재 섹터에서는 자동차 섹터보다 미디어, 내구재 등 섹터의 실적이 상대적으로 호조를 보일 전망입니다.
 
앵커 : 업종간 다소 엇갈릴 수는 있겠지만 전반적으로는 낮아진 실적 기대치는 충족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셨는데요.
 
시장에서는 기대치 어느 정도입니까.
 
기자 : 미국 증시는 출구전략 우려 완화와 함께 어닝시즌 기대감이 형성되면서 강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다우존스와 S&P500 지수는 또 다시 사상최고치를 경신했는데요.
 
현지시각으로 지난 12일 뉴욕증시는 일제히 상승마감했습니다. 다우지수는 0.02% 상승한 1만5464.30으로 장을 마감했고요. S&P500 지수는 0.31% 상승한 1680.19를 기록했습니다. 모두 사상최고칩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1.78포인트, 0.61% 오른 3600선에서 마감했습니다.
 
앵커 : 미국 증시에서는 긍정적인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는데요. 우리 증시에도 영향 미칠까요.
 
기자 : 과거에 미국 기업들의 실적이 좋으면 우리시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는데요. 최근에는 미국 기업 실적이 우리나라 주가에 미치는 영향이 줄어들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업종별, 종목별로 실적 영향력이 세분화되고 있는데요.
 
KDB대우증권 박준일 연구원께서는 이번 미국 어닝시즌이 우리 증시에 미치는 영향 어느 정도일 것으로 보시는지, 그리고 어닝시즌 동안 우리증시 투자전략까지 짚어주셨습니다.
 
연구원 : 최근 미국의 가계 소비를 보면 과거와는 달리 중저소득층의 소비도 개선되고 있어 긍정적입니다. 다만 미국의 소비 경기 호조세가 한국의 경기에 미치는 영향력은 크지 않을 전망입니다.
 
미국이 리쇼어링과 보호무역주의 정책을 강화하면서 일종의 자급자족 형태의 경제를 만들어 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다만 소비 트렌드의 변화는 접목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됩니다.
 
기자 : 미국의 소비 경기 개선에 따른 실적 호조 보다는 소비 트렌드 변화에 주목해서 대응하실 것 조언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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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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