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광범기자] 국정원 국정조사 특위 회의가 16일 오후 2시 열린다. 지난 10일 첫 회의 이후 6일만이다. 이번 회의는 전날 민주당 의원 네 명과 이상규 통합진보당 의원의 소집요구에 의한 것이다. 그러나 새누리당이 불참을 공식화했기에 반쪽 청문회를 피하기 힘들 전망이다.
신경민 의원은 16일 YTN 라디오 '전원책의 출발 새 아침'과의 인터뷰에서 "지금 새누리당이 고발해 놓고 '넌 빠져라'는 식이다. 제척사유라는 건데 물귀신도 원칙과 예의가 있다"며 "새누리당의 주장을 좀 들어보자는 것"이라고 회의 소집 배경을 설명했다.
신 의원은 "법 논리적으로 얘기를 하면 피고발인이 제척사유라면 고발인도 제척 사유"라며 "새누리당 위원 9명 중 6명이 국조를 의결할 때 반대, 기권, 불참했다. 이것은 법적 제척사유는 아닐지 모르지만 정신적, 윤리적 제척사유"라고 새누리당의 주장을 반박했다.
이에 대해 새누리당측 국조 특위 간사인 권성동 의원은 국조 특위 회의 불참 의사를 분명히 했다.
권 의원은 이날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해 "우리의 방침은 민주당이 어떤 주장을 하든지 변함이 없다"며 "김현, 진선미 의원을 빨리 교체해 국조를 정상화 시켜줄 것을 민주당에 강력히 촉구한다"고 말했다.
그는 민주당의 특위 회의 소집과 관련해서는 "여야 간사 간 합의가 없으므로 회의에 참석하지 않을 것"이라며 "민주당이 여야 간사 간 의사일정 없이 단독으로 회의를 소집하는 것은 화합, 협력해서 국회를 운영하자는 정신에 위배된다"고 비판했다.
결국 오후에 예정된 특위 회의는 야당 의원들만 참석하는 '반쪽짜리' 청문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국조 특위가 공회전을 거듭하며 여야 갈등이 고조되고 민주당내 강경 목소리에 힘이 실릴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김현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