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희주기자] 컴퓨터 생산기업 델의 창업자 마이클 델이 제안한 지분 인수에 대해 일부 주주들이 반대하고 나서면서 주주총회 표결이 연기될 것으로 보인다.
16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델 이사회의 특별위원회는 오는 18일 예정됐던 지분 매수 표결을 일주일 정도 연기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마이클 델의 지분 매수에 반대하는 주주들이 많을 경우 18일 오전까지 표결 연기 여부가 결정될 예정이다.
앞서 델 창업주와 실버레이크 운용사는 주당 13.65달러에 델 전체 지분을 인수하는 건을 제안했지만 일부 주주들은 제안가가 낮아 이를 반대하고 있다.
따라서 이번 표결 연기는 마이클 델과 실버레이크 운용사가 인수 제안가를 올리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됐다.
제프 피다카로 무네스 크리스피 하트 애널리스트는 "주주들과의 충분한 논의 끝에도 제안이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제안가 주당 13.65달러보다 더 높은 가격을 고려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델과 실버레이크 측은 "최근 부진한 실적과 대출비용의 증가를 고려했음에도 상당한 프리미엄을 더한 금액"이라며 "주당 13.65달러가 가장 적절한 인수가격"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델 지분의 4.1%를 보유한 T.로우프라이스그룹은 "델이 제시한 인수가격이 기업의 가치를 반영하고 있지 않다"고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4.4%의 지분을 보유한 3대 주주 블랙록도 같은 입장을 밝힌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델의 주가는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전 거래일 대비 0.96% 내린 13.02로 거래를 마쳤으며, 시간 외 거래에서는 현재 0.23% 내린 12.99달러를 기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