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허준식기자] 극심한 경기침체로 구매력이 약화되고 있는 미국내 완성차 시장에서 2001년 이후 꾸준히 시장점유율을 늘려가고 있는 현대,기아차의 시장점유율이 지속적으로 증가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양희준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20일 증권거래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를 통해 "미국내 완성차 시황의 선행지수인 할부금융 승인률이 지난달부터 증가하고 있어 업황이 점차 회복될 가능성이 있다"며 환율 수혜에 따른 달러유입액을 재원으로 할인폭을 확대하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진행중인 국내 완성차 업체의 약진을 전망했다.
양 연구원은 "국내 완성차업체의 투자포인트는 향후 1~2년간 미국내 Big 6의 시장을 얼마나 잠식할 수 있을지에 달려있다"면서 "미국 할부 시장이 완화되면 '소비 다운그레이드'가 이루어져 상대적인 Low end 중심의 제품군을 갖춘 현대,기아차의 미국내 시장점유율이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완성차 판매에 있어 중요한 변수인 미국내 소비자심리가 아직 저점을 횡보하는 상황이지만 자동차 판매에 한두달정도 선행하는 할부금융 승인율이 지난달 상승 반전해 할부 시장 완화 기대감도 높은 상황이다"고 밝혔다.
마케팅 확대를 통한 시장점유율 확대가 수익성을 악화시킬수 있다는 일각의 우려에 대해 양 연구원은 "소비재산업의 특성상 승용차 시장에서는 마케팅비용을 무형자산으로 보는것이 옳다"며 "마케팅비용 증액이 단기적으로는 손해일지라도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브랜드이미지 개선효과 등 이점이 더 많다"는 입장이다.
양 연구원은 "국내 완성차업체의 주가 수준이 글로벌 경기침체의 추가 악화를 이미 반영한 수준이다"며 "추가적인 하락은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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