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바게뜨, 베즐리 인수 부인..골목 상권 침해 부담?

입력 : 2013-07-22 오후 4:34:27
[뉴스토마토 정헌철기자] SPC 파리바게뜨가 업계 정설로 통하던 현대백화점 제과 부문 '베즐리' 인수설을 강력 부인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SPC 파리바게뜨는 베즐리 인수전에 허영인 회장이 직접 나서 챙길 정도로 큰 관심을 가져왔고, 최근까지 가장 유력한 업체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에 대해 SPC 측은 "인수를 검토 한적이 없다. 인수 안한다"라고 선을 그었다.
 
업계는 이 같은 소식에 의아해 하는 분위기이다.
 
제3자 정보공개 금지 등 M&A 계약 조항 때문에 부인하는 것인지 실제 사업 추진을 마무리 한 것인지, 아니면 회사의 말대로 애초에 인수를 생각하지 않았던 것인지 진위 파악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베즐리는 현대백화점(069960)의 계열사인 현대그린푸드(005440)가 2000년 자체 개발한 베이커리 브랜드로 현대백화점 13개 점포에서 운영되고 있다.
 
연간 매출액은 250억원 수준이지만 지난해 대기업의 골목상권 침해 논란이 확산되자 현대백화점은 베즐리를 매각하기로 결정하고 인수 기업을 물색해 왔다.
 
CJ푸드빌과도 매각 협상을 진행했으나 재벌 빵집을 재벌에게 매각한다는 부정적인 여론이 형성되면서 결렬된 바 있어 SPC 파리바게뜨의 인수설에 대한 시선도 그다지 곱지 않았다.
 
현대백화점의 베즐리 인수에는 10여개 업체가 제안서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전문가들은 SPC의 인수설 부인에 대해 제과부문 시장을 독과점하고 있는 상황에서 새 정부의 경제민주화 정책 기조에 맞춰 더이상 골목상권을 노리는 기업이라는 눈초리를 받기가 부담스럽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실제 공정거래위원회 자료에 따르면 제과부문 1위 사업자인 파리바게뜨는 시장점유율이 2011년 매출 기준 78.3%로 경쟁사를 크게 앞지르고 있다. 뚜레쥬르는 19.8%, 크라운베이커리 1.0%, 신라명과 0.7%, 빵굼터 0.2% 순이다.
  
이와 함께 SPC가 베즐리를 인수할 경우 동반성장위원회가 적합업종으로 지정한 권고안 위반 논란이 따를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새로운 성장 동력을 위해 설사 SPC가 '베즐리'를 인수한다고 해도 골목상권 침해 등의 뭇매를 또 다시 맞을 수 있어 결정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SPC는 자사 파리바게뜨 외 대부분 브랜드가 던킨, 배스킨 라빈스 등 수입 브랜드로 토종 브랜드가 적고, 삼립식품을 통한 웅진식품 인수 등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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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헌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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