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수현기자] 실종된 '사초(史草)'는 발견될 것인가. 여야가 22일 2007년 남북정상회담 대화록 존재 여부에 대한 최종 결론을 내리기로 하면서 세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황진하·조명철 새누리당 의원과 박남춘·전해철 민주당 의원 등 4명의 여야 열람위원은 이날 오전 경기도 성남시에 소재한 국가기록원을 방문해 마지막 재검색을 실시한다.
이들은 지난 19일부터 21일까지 사흘간 전문가들을 동원해 대화록을 찾기 위한 재검색 작업을 벌였지만 뚜렷한 성과를 보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재검색 마지노선으로 22일을 설정한 바 있는 여야는 오후에 열람위원들이 국회로 돌아오면 운영위 보고를 통해 대화록 존재 유무를 확인한다는 방침이다.
국가기록원에 대화록이 발견되는지 여부에 따라 여야의 입지는 물론 향후 정국의 전개도 달라질 전망이다.
대화록이 끝내 발견되지 않으면 새누리당은 '사초'가 사라진 책임론을 제기하며 국정조사·검찰수사 등의 카드로 민주당을 압박하며 국정 주도권을 쥐려 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에 대화록이 발견되거나 이명박 정부에서 손을 댄 흔적이 발견될 경우 민주당은 국가기록원의 부실한 관리 및 새누리당 정권의 기록 폐기에 대해 공세를 펼칠 것으로 관측된다.
이와 관련해 최경환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모든 상황을 종합해 볼 때 (대화록은) 없는 것으로 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면서 "이는 사초가 없어진 중대한 국기문란 사태다. 검찰수사 등을 통해 없어진 경위 자체를 명확히 규명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병헌 민주당 원내대표는 "2010년 3월 이후 최소 두 차례나 대통령기록관에 봉인된 기록이 이명박 정권에서 불법해제되고 무단으로 접근되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면서 "불법으로 접속한 시기 또한 참여정부의 기록물 관리자들이 해임된 직후로 미묘하기 짝이 없다. 도대체 누가 어떤 이유로 봉인기록에 대한 불법적인 무단접근을 시도했는지 분명하게 밝혀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