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주건설 결국 '퇴출'

"모든 법률적 대응에 나설 것"

입력 : 2009-01-20 오후 5:52:00
[뉴스토마토 최진만기자] 채권은행은 건설사와 조선사에 대한 채권단의 신용위험평가에서 건설사 가운데 대주건설을 퇴출대상인 D등급으로 분류했다.
 
건설사로는 유일하게 대주건설이 이번 퇴출 바람을 맞게 된 것이다.
 
대주건설은 광주 전남을 기반으로 설립된 건설사로 지난 81년 허재호 회장이 설립한 대주종합건설이 모태다.
 
허 회장은 이를 기반으로 시멘트, 금융, 조선업으로 사업을 확대해 대한화재 등 무려 30개의 계열사를 거느리는 중견 건설사로 발돋움했다.
 
건설업계에서 대주건설의 일약 활약은 지난 2000년대 초반 부동산 활황 시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 시기에 대주건설은 '피오레'와 '파크빌'이라는 아파트 브랜드를 중심으로 서울과 수도권, 부산 등에 진출하면서 사업 영역을 확대했으며 지난 2005년 시공능력평가에서 무려 32계단을 뛰어올라 52위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해내기도 했다.
 
하지만 대주건설은 단기간에 주택사업을 확대하면서 미분양이 대거 발생해 지난 2007년 이후 유동성 위기설이 끊이질 않았다.
 
결국 조선소 건립에 대한 막대한 비용 투입과 오너인 허 회장이 탈세 및 횡령사건으로 벌금형을 받으면서 현재 대주그룹 전체가 자금난에 빠진 상태다.
 
한편 대주건설은 이번 퇴출 결정에 대해 모든 법률적 대응에 나설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영석 대주건설 사장은 "애당초 이번 평가 기준 자체가 모호했지만, D등급을 준 것은 도저히 납득하기 어렵다"며 "지난 1년 6개월 동안 무려 1조원의 자금을 동원했고 3800억원의 어음을 회수하는 등 자구노력을 해왔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대주건설은 최근 전문회계법인으로부터 자체 평가를 받고 B등급을 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던 것으로 알려져
그룹 전체가 이번 퇴출 결정에 큰 충격에 휩싸일 것으로 보인다.

뉴스토마토 최진만 기자 man2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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