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보라기자] 현실을 극복하지 못하고 오히려 벽으로 느끼는 게 '창조'인가.
23일 닻을 올린 창조경제확산위원회. 김광두 공동위원장은 현 정부의 경제정책 기조인 창조경제 구현에 있어 가장 큰 걸림돌은 기존의 관행도, 편견도, 재벌독식 구조도 아닌 '경기침체'라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중소기업 창조경제확산위원회 출범식이 끝난 직후 기자간담회를 열고 "2% (저)성장률을 유지하는 요즘 같은 시기는 위험부담을 수반하는 창조적 경제활동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경기침체 이외에도 전문인력 부재, 부처간 칸막이 등을 창조경제 구현을 저해하는 요소로 꼽았다. 그는 그러면서 "이 같은 창조경제 구현을 저해하는 여러 요소들을 (제거하기 위해) 위원회의 전문위원들과 함께 심도있는 토론 등을 통해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중소기업창조경제확산위원회가 23일 출범식을 열고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23일 첫번째 회의를 개최한 데 이어 다음달 29일 두번째 회의를 열기로 했다. (사진제공=중기중앙회)
김 위원장은 위원회 성격에 대한 논란이 있다는 지적에 "이익집단은 아니다"며 선을 그었다. 그는 대신 "창조경제 연구를 위한 씽크탱크 정도로 보면 된다"며 "다양한 분야의 산업계·학계 전문가들이 머리를 맞댄 만큼 창조경제 생태계 조성을 위한 여건 마련을 촉구하는 핵심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중소기업창조경제확산위원회 출범식 및 첫 번째 회의에 참석한 최문기 미래과학부 장관은 위원회가 제안한 중소기업 기술이전 박람회 개최와 미래부 내의 중기 융복합 애로센터 설치 등에 대해 적극적인 협력을 약속했다.
창조경제확산위원회의 두 번째 회의는 다음달 29일 열린다. 위원회 측은 창조경제의 전국적 확산을 위해 지방에서 위원회를 개최하는 방안과 함께 1박2일 워크숍도 계획하고 있다.
반면 전체적 밑그림과 구체적 실행방안 없이 '창조경제'만을 외치는 것에 대한 반론도 만만치 않아 향후 행보에 불확실성을 더했다. 특히 중소기업 현장은 생존의 기로에서 고군분투하고 있음에도 규정조차 모호한 창조경제를 구현하겠다며 설익은 정책들을 남발하고 있는 것에 대한 눈초리가 따갑다.
지난 정부 유행처럼 외쳤던 '녹색성장'과 과연 무엇이 다르냐는 지적도 제기됐다. 때문에 이보다는 현실에 맞는 실효성 있는 대책들이 나와야 한다는 게 현장의 대체적 목소리. 한 중소기업 관계자는 "태양광 등 녹색성장 따라 했던 기업들은 하나같이 어려움에 빠졌다"며 "개념조차 정리되지 않은 창조경제만을 밀어붙이기보다 제발 현장을 찾아서 무엇이 어려운지 애로를 들어보기 바란다"고 충고했다.
한편 중소기업 창조경제위원회 위원장에는 김광두 국가미래연구원 원장과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이 공동으로 위촉됐다. 위원으로는 주요 중소기업 단체장을 비롯해 학계, 연구계, 전문가, 기업인 등 49명이 참여한다. 이들이 현장의 불식을 딛고 실효성 있는 성과를 낼 수 있을지 향후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