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로 디지털 단지에 적용된 디지털 계량기 E-CODi 시스템으로, 개별 입주회사와 건물관리자가 현재 전력상황을 바로 체크할 수 있다. (사진제공=삼성물산)
[뉴스토마토 원나래기자] 구로 디지털 단지가 똑똑해진다. 입주 기업의 에너지 총량이 실시간으로 확인되고, 같은 전력 소모도 상대적으로 싼 시간대에 효율적인 전력사용이 가능해 진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주관하고
삼성물산(000830)이 총괄하는 코리아 마이크로 에너지 그리드(K-MEG) 사업단(단장 황대진)은 건물의 에너지 사용량을 최적화하기 위한 사업의 시작으로 구로 디지털 단지에 실증 인프라를 구축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K-MEG 실증 인프라 구축 내용에는 건물 전체 전력사용 수준을 실시간으로 확인하면서 입주 기업별 최적 전력 사용량을 예측해 볼 수 있는 ▲스마트계량기 ▲모바일 기반 스마트 에너지 관리 서비스 ▲개별 사무실 단위 에너지 관리 시스템(Cell-BEMS) ▲비상 시 뿐만 아니라 평상 시 전력 사용량 급증 시간대에 활용이 가능한 비상발전기 시설 등이 포함됐다.
기존 빌딩형 산업단지에서는 전력 사용량이 시간과 계절의 구분 없이 사용 총량으로 집계·배분돼 전력 피크시간대의 효율적 관리가 불가능 했다.
특히 국내 빌딩건축물의 90% 이상이 개별 입주가구 에너지 관리 형태로만 돼 있어 전체 건물 차원에서 효율적인 에너지 관리가 어려운 실정이다.
하지만 이번 시스템 도입으로 개별 입주사별 사용현황을 전체적으로 모니터링하면서 건물 피크 부하 관리가 가능해져 전기 기본요금 절감이 기대된다.
구로 디지털 실증 단지에 입주한 개별 기업은 15분 간격으로 새롭게 정리된 에너지 사용량 정보를 제공받게 되고, 동시에 관리사무소와 한국전력은 입주사별 전력사용량 정보를 확인해 효율 수준을 바로 제시할 수 있게 됐다.
또 건물 비상발전기를 일반 시에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전력 피크 시간대에는 건물 내부에 설치된 비상발전기로 생산된 전기를 일반 전기와 적절히 배분해 사용함으로써 상대적으로 비싼 시간대에 전기료를 아낄 수 있게 됐다.
이번에 구로 디지털 단지내 설치된 자동병렬 시스템으로 450kW 비상 발전기를 가동하면 상시 300kW 전기 생산이 가능하며, 연간 20시간 가동해 건물 전기요금의 2.9%(약 2500만원) 절감이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K-MEG 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삼성물산 측은 "구로 디지털단지 내에 구축한 이번 실증사업을 통해 개별 산업용 건물이 국가적 전력 위기에 적극 대응할 수 있게 됐으며, 에너지 사용자들에게 비용 절감의 혜택을 줄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