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영택기자] 현대차 그룹을 지탱하는 3인방이 올 상반기 일제히 부진했다. 수익성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악화되면서 동반추락했다.
다만 대내외 경기침체가 장기화 국면에 진입한 데다 엔저를 등에 업은 일본차를 필두로 한 수입차의 공세, 국내 생산차질 등을 감안하면 나름 선방했다는 역분석도 나온다.
특히 직전 분기였던 1분기 대비 2분기 실적 개선세가 뚜렷해지면서 하반기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했다. 또 미국과 중국의 시장 지표도 차츰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어 긍정적 전망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현대차(005380)는 올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액 44조5505억원 ▲영업이익 4조275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해 매출은 5.8%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7.7% 감소했다. 영업이익률은 1.4%포인트 감소한 9.6%를 기록했다. 자동차는 많이 팔고도 이익은 떨어졌다는 얘기다.
같은 기간
기아차(000270) 역시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24조1974억원, 1조8305억원을 기록해 전년 상반기 대비 각각 0.6%, 21.0% 감소했다. 영업이익의 급감이 형님 현대차보다 눈에 띈다.
현대모비스(012330) 또한 올 상반기 매출액은 16조818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8%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조3676억원을 기록, 4.7% 하락했다.
이들 현대차그룹 3인방은 내수부진에 따른 판매하락과 노조문제로 인한 공장가동률 및 생산성 저하, 환율 영향으로 인한 국내외 시장에서의 가격경쟁력 약화 등 악재가 겹치면서 상반기 일제히 수익성이 급락했다.
다행인 건 3인방 모두 1분기 대비 2분기 영업이익이 차츰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는 점이다. 현대차의 경우 13.0%, 기아차는 무려 60.0%, 현대모비스는 15.6% 각각 전분기 대비 영업이익이 늘었다.
시장에서는 이를 긍정적 신호로 해석하며 하반기 이들 3인방의 전망을 밝게 했다.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와 중국의 저성장 장기화 전망 탓에 수요 둔화가 우려되지만, 중국과 터키 등 해외공장의 증설로 생산량 확충이 본격화하는 데다, 쏘나타와 에쿠스 페이스리프트 모델, 쏘울 신차 등이 대거 출격을 앞두면서 기대감은 높아졌다.
여기에 미국의 경기회복이 가시화되고 있고, 환율 문제도 안정권에 접어들면서 하반기 큰 폭의 실적 개선이 가능할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마저 제기됐다. 전차군단으로의 화려한 복귀가 가능하다는 얘기.
채희근 현대증권 연구원은 “현대차의 경우 하반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큰 폭의 성장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김윤기 미래에셋증권 연구원 역시 “2분기 실적 개선을 나타냈고, 하반기 제네시스, i10 등 신차 출시가 예정돼 있어 긍정적인 분위기”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