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혜실기자] 앵커 : 철강주들이 최근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데요. 오랜 시간 부진했던 철강주들이 살아날 수 있을지, 관련 이슈부터 업종 투자전략까지 김혜실 기자와 오늘 마켓인터뷰 시간에 살펴봅니다.
우선 상반기중 철강주 움직임부터 살펴볼까요.
기자 : 올 상반기 국내 철강금속업종지수는 16.2% 하락했습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수익률 대비 9.5%포인트 낮은 수준이었는데요. 4년째 수익률 하회 구간이 이어지면서 철강산업 매력이 지속적으로 떨어졌습니다.
이처럼 철강주의 부진한 수익률은 지난 2월을 고점으로 중국 철강재 가격 급락세가 지속됐기 때문이고요. 1분기 적극적인 가격인상 발표에도 불구하고 실수요 부진으로 사실상 가격인상에 실패한 점도 원인입니다. 또 성수기임에도 부진했던 2분기 실적, 자동차를 제외한 전방산업의 회복 지연, 중국의 공급과잉과 미미한 경기부양책 등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습니다.
이트레이드증권 강태현 연구원께서 그동안 철강주에 영향을 미쳤던 주요 악재들 꼽아주셨습니다.
연구원 : 철강주에서 가장 악재라고 할 수 있는 것은 중국의 공급과잉입니다. 중국 공급과잉은 2000대 중반 부터 중국 철강사들이 설비를 계속 늘려왔는데요. 사실 수요가 좋아질 것으로 보고 늘린 것이지만 실수요가 부진했고요. 잉여 물량이 늘어나면서 철강 가격이 약세를 보였습니다. 이에 따라 전반적인 철강시장 수익성이 악화된 겁니다.
앵커 : 중국 철강 수요 부진에 따른 철강 가격 약세를 가장 큰 요인으로 보셨습니다. 최근 철강주가 다소 반등하는 모습인데요. 이유는 뭘까요.
기자 : 4년간 너무 많은 악재에 노출되면서 악재에 대한 내성과 수익성 악화에 익숙해졌고요. 악재에 익숙해진 시점에서 철강 가격 상승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또 원료에 대한 부담감이 낮아지면서 최근 철강주들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앵커 : 우선 철강 가격부터 살펴볼까요.
기자 : 철강재 가격급락이 국내 철강사들의 부진한 상반기 실적을 이끌었는데요. 중국 철강재 가격은 2월부터 6월까지 5개월 동안 1톤당 약100달러씩 급락했습니다. 하지만 현재 반등세가 나타나고 있고요. 이러한 반등세가 작년 9월에 나타났던 가격 반등사례와 매우 유사하다고 판단됩니다. 작년의 경우 가격반등은 감산과 원료가격 상승에서부터 시작했는데요. 올해 역시 중국 철강사들의 적자폭이 확대되면서 감산량이 늘어났습니다. 동시에 원료가격 상승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감산폭 확대가 철강재 가격 상승을 이끌고, 이것이 가동률 상승과 공급량 증가로 이어지면 다시 공급과잉으로 철강재 가격이 하락하는 것이 철강 가격 싸이클입니다. 이 싸이클 중 감산 확대로 인한 철강재 가격 상승 구간에 현재 위치한 것으로 판단됩니다.
이트레이드증권 강태현 연구원께서 철강재 가격 전망 해주셨습니다.
연구원 : 철강 가격이 6월말에 저점을 찍고 상승하고 있는데요. 8월말까지는 가격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현재의 상승은 수요가 좋아서라기 보다는 공급에 변화가 있어서입니다. 중국 철강사들이 실적이 부진하면서 공급량을 줄였기 때문입니다.
향후 지금과 같은 상태는 지속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당분간은 철강 가격 강세 지속될 전망입니다.
앵커 : 철강 가격은 3분기 중반까지는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셨습니다.
중국에서의 건설 투자 활동 개선도 기대된다고요.
기자 : 시장의 우려와 달리 중국 건설 활동은 2분기 들어서 빠르게 개선되는 모습입니다. 우선 중국 건설착공면적이 드디어 증가세로 전환됐습니다. 지난 2011년 3분기 이후 7분기 만에 전환된 겁니다. 2분기 중국 건설착공면적은 전년동기대비 8.8% 증가했는데요. 절대 면적 기준으로도 지난 2011년 2분기에 이어 역사상 2번째로 큰 수준입니다. 더불어 중국 굴삭기 생산량도 4~5월 빠르게 증가하고 있어 중국의 건설 관련 활동은 확실히 개선되는 상황입니다.
또 최근 철도산업 등 중국의 경기 부양책으로 인한 건설 투자 증가 기대감도 나오고 있는데요. 기대해봐도 좋을까요. 이트레이드증권 강태현 연구원께 들어보죠.
연구원 : 중국 경기 회복 기대감은 있으나 단기간에 효과를 보기 쉽지 않아 기대감은 낮출 필요가 있습니다. 중국 정부가 과거 처럼 투자를 통한 경기 부양 보다는 내수 소비 진작을 통한 부양을 꾀하고 있기 때문에 큰 투자를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또 설사 투자가 이뤄지더라도 효과가 나타나는 시점은 내년이 될 것이기 때문에 올해 안에 기대를 확대하기는 어렵습니다.
앵커 : 기대감은 있으나 단기간에 효과가 나타나기는 어렵다고 보셨습니다.
여러 호재들도 있지만 악재들도 여전하죠.
기자 : 우선 증설 충격 가능성이 가장 큰 우렵니다. 올해 국내 고로 쇳물 생산능력이 820만톤 늘어나게 되는데요. 국내 철강 수급에 다시 한번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막대한 규모입니다.
지난 2010년 현대제철의 1기와 2기 고로 생산능력이 각각 400만톤이었는데요. 그 당시 현대제철의 시장 진입과 함께 국내 공급량이 수요를 빠르게 초과했었죠.
하반기 중 한 차례 이상의 철강재 가격 상승이 있을 것으로 보이고요. 상대적으로 원가 비중이 감소될 것으로 추정됨에도 불구하고 공급 과잉폭이 확대될 가능성은 우려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이 외에도 철강주에 남아있는 악재들 이트레이드증권 강태현 연구원께서 정리해주셨습니다.
연구원 : 설비 생산능력 과잉은 여전한 문제이며 해결되기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중국에서 올해 약 2000만톤의 캐파 증가가 예상되는데요. 단기간에 줄어들 것 같지 않고요. 내년 역시 1400만톤의 캐파 증가가 전망됩니다.
실수요도 회복될 것으로 보지만 철강수요 증가율은 점차 둔화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중국 경기 지표에서 중요하게 본 것이 고정자산투자 증가율이였는데요. 2000년대 초중반까지만해도 높았지만 중반을 넘어오면서 크게 줄었습니다.
중국 정부 정책상 대규모 투자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인 점도 악재입니다.
기자 : 생산 시설 증대, 미미한 실수요 회복 등을 꼽아주셨습니다.
기대요인과 우려요인 모두 존재하는데요. 그렇다면 철강주 투자전략 어떻게 잡아야 할까요. 이어서 보시죠.
연구원 : 3분기 철강 가격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3분기는 비수기의 영향으로 철강업체의 실적 감소 예상되어 주가는 일시적으로 조정이 예상됩니다. 4분기부터는 저가 원재료 투입으로 인한 롤마진 회복이 기대되어 실적 증가가 전망되고요. 따라서 3분기 단기 조정시 트레이딩 관점에서 매수 전략이 유효할 것으로 보입니다.
기자 : 3분기 비수기로 인한 주가 조정 후에는 4분기 마진 회복으로 인한 실적 증가로 이어지면서 긍정적인 움직임 기대해 볼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