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빅보이' 이대호(31·오릭스 버팔로스)에게 퇴장을 명령한 일본 프로야구 심판이 전에도 오심으로 이승엽(37·현 삼성 라이온즈·당시 요미우리 자이언츠) 홈런을 취소한 오심을 범한 전력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대호는 28일 일본 사이타마 도코로자와의 세이부 돔에서 벌어진 세이부 라이온스와의 원정전에서 4번 지명타자로 출전해 6회 볼카운트 1볼 2스트라이크 상황에서 세이부의 우완 투수 기시 다카유키의 원바운드로 떨어진 커브에 삼진으로 돌아섰다.
이대호는 이때 삼진이 아닌 파울이라고 강력하게 항의했다. 그렇지만 주심은 이의를 수용하지 않았다. 모리와키 감독이 더그아웃을 나와서 이대호를 타일러 벤치로 들어가려 했지만 이대호는 더그아웃으로 향하면서 불만을 계속 밝혔다.
이에 니시모토 구심은 이대호를 향해 퇴장을 명했다. 더그아웃서 통역에게 내용을 전달받은 이대호는 분이 풀리지 않은 모습으로 더그아웃을 빠져나갔다.
2타수 무안타 1볼넷 상황에서 석연치 않은 판정을 받은 이대호의 연속안타 행진은 5경기에서 끝났다. 시즌 타율은 종전 3할2푼4리에서 3할2푼2리로 소폭 깎였고, 팀도 0-7로 크게 패했다.
이대호를 퇴장시킨 심판 니시모토는 과거 요미우리 자이언츠 선수로 활약한 이승엽의 홈런을 단타로 판정해 국내 야구팬들에게도 많이 알려진 심판이다.
이승엽은 2006년 6월 11일 지바 마린 스타디움에서 열린 지바롯데 마린스와의 원정경기 3회 1사 1루에서 우월 홈런을 터뜨렸다. 그러나 니시모토 3루심이 1루 주자 오제키 데쓰야의 누 공과를 선언, 홈런은 무효 처리됐다.
하지만 이 판정이 오심으로 밝혀져 니시모토 심판은 며칠 뒤 일본 2부 리그인 이스턴리그 심판으로 강등됐다.
◇이대호 퇴장. (사진=SBS CNBC 중계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