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경진기자] 유창근 '개성공단 정상화 비상대책위원회' 대변인은 29일 정부가 전날 류길재 통일부장관 성명을 통해 마지막 남북 당국간 실무회담을 제안키로 한 것에 대해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의 입장이 배제된 결정이라고 비판했다.
유 대변인은 이날 YTN 라디오 '전원책의 출발 새아침'과 인터뷰에서 "저희가 투자자고 저희가 주인인데, (정부가)지금 중대결단을 내리는데 있어서 저희들이 좀 유감스러운 것은 개성공단에서 이 정도면 되느냐 하는 것을 저희한테 좀 물어봐야 되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그는 "이 정도로 북쪽이 나왔는데 기업들은 이 정도 상황이면 거기에서 괜찮겠느냐, 아니면 어렵냐, 이런 것을 좀 확인을 하면서..."라며 "물론 정부가 최종적인 결정을 내리겠지만 기업들이 지금 당장 받아들이고 말고 할 수 있는 권한이 없다"고 지적했다.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은 또 실무회담 과정에서 북측도 태도변화를 보이고 있는 만큼 우리측도 유연한 협상태도를 보일 필요가 있다는 반응을 보였다.
유 대변인은 우리 정부의 협상태도를 묻는 질문에 "6차 회담까지 오는 과정에서 저희가 전문을 다 봤다. 그런데 상당히 여태까지 6백여 개의 남북회담이 있었는데 그 어떤 상황보다도 상당한 북쪽이 사과를 하는 내용이 많이 담겨있는 것 같다. 이제는 우리도 이것을 용서하고 좀 받아들여야 할 때가 되지 않았나, 이런 생각이 든다"고 답변했다.
우리측 언론들의 자극적인 보도 내용이 남북회담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유 대변인은 "우리 언론은 우리가 통제할 수 있는 게 아니지 않나. 그런데 북쪽이 계속 제의하는 것이 뭔가 하면 남쪽 언론이 그런 것(북한을 자극하는 보도)을 안 하도록 정부가 좀 어떻게 해 달라, 이런 이야기가 있기 때문에 우리 정부도 곤혹스러운 것 같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