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봄이기자] 서울 상위 10% 아파트의 평균 매매가는 5년 새 2억 이상 줄어든 반면 전세가는 2억원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정보업체 부동산써브가 7월 4주차 시세를 기준으로 서울 아파트 119만8142가구 중 상위 10%의 평균 가격을 조사한 결과 매매가는 13억6000만원, 전세가는 6억4000만원으로 조사됐다.
◇평균 매매가, 15억8600만원→15억3200만원
지난 2008년에는 평균 매매가와 전세가가 각각 15억8563만원, 4억7362만원이었다. 5년 새 매매가는 2억2061만원 떨어진 반면 전세가는 1억7453만원 증가한 것이다.
연도별 추이를 살펴보면 서울 상위 10% 아파트 매매가 평균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투자심리가 위축돼 15억8563만원에서 15억3228만원으로 5000만원 정도 떨어졌다.
◇서울 매매가 상위 10% 평균 매매가 변동 추이(자료=부동산써브)
2010년에는 2009년 발표된 한강변 초고층 개발과 제2롯데월드 등 호재로 1702만원 반등하며 15억4930만원을 기록하기도 했지만 ▲2011년 15억3538만원 ▲2012년 14억3960만원 ▲2013년 13억6502만원으로 3년 연속 감소했다.
부동산 시장 침체가 장기화돼 고가, 중대형 아파트 매수세가 급감한데다 강남지역 재건축 사업에 대한 공공성 요구 목소리가 높아지며 매매가가 약세를 보였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평균 전세가, 4억7400만원→6억3000만원
반면 서울 상위 10% 아파트의 평균 전세가는 상승 흐름을 보였다. 2009년 4억7604만원, 2010년 5억1809만원을 기록했으며, 2011년 6억130만원으로 8300만원 정도 올랐다. 2012년 6억2282만원을 거쳐 올해에는 6억4815만원으로 조사됐다.
◇전세가 상위 10% 아파트 변동 추이(자료=부동산써브)
이는 상위 10% 아파트의 매매가가 하락세를 보이자 구매력이 있는 수요자들도 전세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특히 2008~2009년에 입주한 송파구 잠실동 잠실엘스, 잠실리센츠와 서초구 반포동 반포자이, 래미안퍼스티지 등 단지가 재계약에 돌입한 2010년, 2011년에 전세가 상승폭이 컸다.
서울 고가 아파트의 매매가 하락세와 전세가 상승세는 올 하반기에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미선 부동산써브 선임연구원은 "정부의 취득세 감면 종료로 거래량이 급감해 하반기에도 매매시장이 반등할 가능성이 적은데다 전세가는 비수기에도 상승폭이 커지고 있어 가을 이사철 전세난이 우려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