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해훈기자] 다음달부터 적용되는 원유가격 연동제와 관련,
매일유업(005990)이 유업계 처음으로 인상안을 발표하면서 우유 가격 도미노 인상이 불가피 할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매일유업은 원유가격 연동제에 따라 다음달 우윳값을 10.6% 인상할 예정이라고 29일 밝혔다.
인상 가격이 적용되는 시점은 다음달 8일쯤으로 대형 할인점 기준 ℓ당 가격이 2350원에서 2600원으로 오르게 된다.
통상 시장점유율 1위인 서울우유가 가격을 올린 이후 다른 업체들이 뒤따랐던 관행을 깨고 이번에 매일유업이 먼저 인상을 결정한 것을 두고 업계는 그만큼 원가 부담이 크게 작용했다고 분석하고 있다.
앞서 지난 1일 매일유업은 가공우유 제품인 '바나나는 원래 하얗다'의 가격을 1000원에서 1200원으로 올렸고 같은 출시한 '바나나는 원래 맛있다'의 가격도 1200원으로 책정했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소비자가격을 인상하지 못할 경우 원가 상승으로 적자를 볼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다른 가공우유 제품도 가격이 인상될 개연성이 있다"고 말했다.
현재 서울우유를 비롯해
빙그레(005180), 푸르밀 등 다른 우유업체 역시 우유가격의 인상 폭과 시기를 조율하고 있다.
대리점 문제로 홍역을 치렀던
남양유업(003920)은 당장 인상 계획이 없다고 밝혔지만 결국엔 인상 절차를 밟을 것으로 보인다.
우유업계 관계자는 "원유가격 연동제 시행으로 가격을 인상이 기정사실로 된 상황에서 누가 먼저 스타트를 끊느냐가 문제였다"며 "늦어도 다음달 중순경에는 모든 업체에서 매일유업의 인상 폭 수준에서 가격을 올릴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지난 6월 원유가격 연동제가 시행되면서 다음달 1일부터 원유가격이 ℓ당 834원에서 940원으로 12.7% 인상된다.
원유가격 연동제는 낙농진흥회가 통계청에서 발표한 우유 생산비와 소비자 물가상승률 변동분을 반영해 원유가격을 산출하는 방식이다.
이에 대해 소비자들은 남양유업 사태가 해결된 지 얼마 되지 않아 업계에서 가격을 인상한 것에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한 소비자는 "원가는 100원 정도 오르는데 왜 가격은 그보다 두 배가 넘게 오르는지 모르겠다"며 "가뜩이나 물가가 올라 힘든데 우유까지 인상된다니 씁쓸하다"고 말했다.
◇(사진=정해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