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용식기자] 본격적인 휴가철이다. 금쪽같은 휴가를 의미있게 보내는 방법은 무엇일까.
지난 31일 여행작가로 널리 알려진 송일봉 한국여행작가협회 회장은 서울 마포구 합정동 이토마토빌딩 아르떼홀에서 열린 제 4회 세대공감 토크파티 해피투모로우에서 그 노하우를 공개했다.
송 회장은 "여행은 추억을 찾는 과정"이라고 정의했다. 단순히 다른 장소에 가는 것에 그친다면 그것은 죽은 여행이다. 진정 힐링을 하기 위해서라면 평소 하기 힘든 경험을 아름다운 기억으로 남겨야 한다.
그는 "여행은 누구와 같이 갔는 가가 굉장히 중요하다"며 "가족과 같이 뜻 깊은 상대와 간다면 더욱 좋은 기억을 남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송 회장은 이와관련해 올 여름 여행지 3곳을 추천했다. 이들 모두 널리 알려지진 않았으나 많은 이야기가 담겨져 있다. 먼저 전남 장성의 요월정은 진홍분색 배롱나무가 아름답게 수놓인 곳이다.
여기에는 하나의 전설이 존재한다. 여러 용이 다 같이 승천했으나 한 마리 용이 하늘로 올라가지 못했다. 빨래터에서 일하는 아낙네에 꼬리를 밟혔기 때문이다. 송 회장은 “위대한 인물은 작은 흠조차 경계해야 한다는 것을 말해준다”고 설명했다.
송 회장은 두번째 여행지로 국내 대표적인 슬로시티(Slow city)인 전라남도 중도 태평염전을 소개했다.
슬로시티는 공해 없는 자연 속에서 자유로운 옛 농경시대로 돌아가자는 느림의 삶을 추구하는 국제운동을 의미한다.
그는 태평염전의 짱뚱어를 명물로 소개했다. 송 회장은 "짱뚱어는 속도가 매우 빨라 일반인들은 잡기가 거의 어렵다. 움직임을 보고 잡는다면 거의 허탕을 치기 마련"이라며 이곳은 기다림의 미학을 엿볼 수 있는 곳이라고 말했다.
이와함께 "태평염전에 가면 낙조와 별을 꼭 감상해야 한다"고 추천했다.
송 회장이 마지막으로 꼽은 여름 여행지는 경주 남산에 위치한 용장사지 3층 석탑이다.
신라시대 석탑은 아래 기단이 모두 2단이다. 하지만 거의 유일하게 용장사지 석탑만 1단이다. 탑을 만든 석공이 석탑이 자리잡은 거대한 바위덩어리를 기단으로 봤기 때문이다. 송 회장은 “1000년 전 한 장인의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배인 곳”이라고 설명했다.
송일봉 회장은 “여행이라고 해서 굳이 소비적일 필요는 없다”며 “아름다운 추억을 남기고, 얻는 게 많다면 충분히 의미가 있다”고 귀띔했다.
◇송일봉 한국여행작가협회 회장이 지난 31일 아르떼홀에서 열린 제4회 세대공감 토크파티 해피투모로우에서 여행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