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진아기자] 우리나라 국민 10명중 4명 정도가 살림살이를 힘들게 하는 요인으로 '체감물가'를 꼽았다. 또 10명중 8명은 하반기 살림살이에 대해 '비슷하거나 더 나빠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3일 현대경제연구원의 '가계 살림살이의 현 주소와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 중 39.2%가 '살림살이를 가장 힘들게 하는 요인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대해 '체감물가'를 꼽았다. 10명 중 4명이 높은 체감물가 때문에 살림살이가 팍팍하다고 느끼는 것.
실제 지난 1일 통계청이 발표한 7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4%로 9개월 연속 1%대를 유지할 만큼 공식 소비자물가는 저물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국민들이 피부로 느끼고 있는 체감물가는 높기만 해 지표상의 수치와 괴리가 크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이어 우리나라 국민들은 살림살이를 힘들게 하는 요인으로 '자녀교육 부담'(18.1%), '수입 감소'(16.3%), '주거비 부담'(10.8%) 등을 꼽았다.
아울러 '생활수준이 높아졌나?'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국민의 60.9%가 '비슷하다'고 응답했으며 31.0%는 '낮아졌다'고 답했다. '높아졌다'는 답변은 8.1%에 불과했다.
이는 생활수준이 작년과 비슷하다는 응답자가 61%에 달하지만, '낮아졌다'는 응답자도 31%에 달해 본격적인 경기회복과는 아직 거리가 있음을 의미했다.
'가계부채'와 관련한 질문에 대해서는 작년에 비해 올해 빚이 '변함없다'는 응답이 66.3%로 가장 많았다. 이어 '늘었다'는 24.6%, '줄었다'는 9.1%로 조사됐다.
특히 40대 연령층이 경우, '빚이 늘었다'라는 응답(34.2%)이 평균(24.6%)보다 높아 대책이 필요함을 알 수 있다.
또 '하반기 살림살이에 대한 전망' 부문에서는 국민의 64.2%가 상반기와 '비슷할 것이다', 22.9%는 '더 나빠질 것이다'라고 답해 하반기 살림살이에 대해 별 기대를 하지 않은 모습을 보여줬다.
반면에 '더 좋아질 것이다'라고 답한 응답자는 12.8%에 불과했다. 이어 하반기 살림살이를 부정적으로 응답한 비율(22.9%)은 연령별로는 '50대 이상'(33.1%), 직업별로는 '자영업자'(37.1%)에서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하반기 살림살이 개선을 위해 정부가 집중해야 할 정책으로는 '물가 안정'(47.9%), '일자치 창출'(25.3%), '투자 활성화'(8.2%), '복지 확대'(6.7%), '경제 민주화'(5.3%) 등으로 응답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지표물가가 1%대에 있다고 정부가 물가 관리에 소홀해서는 곤란하다"며 "특히 '체감물가 관리'와 '일자리 창출'에 집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