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효정기자] 이번 주 원·달러 환율은 미 고용지표 발표를 앞둔 경계감으로 인해 관망세가 짙게 형성되면서 1120원대를 중심으로 등락했다.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다음 주 원·달러 환율이 대외 이벤트가 한산한 가운데 글로벌 달러 향방에 주목하면서 제한적인 상승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 FOMC 회의·美 고용지표 대기 장세
주 초반 원·달러 환율은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벤트 대기모드에 돌입하면서 수급 위주의 장세를 보였다.
월말 네고(달러 매도)물량이 상단을 제한하고 1110원선 아래로는 저점 결제수요(달러 매수) 물량이 맞서며 상하단이 경직된 장세가 이어졌다.
주 중반 FOMC 회의를 바로 앞두고 역외매수세가 강하게 유입되면서 환율은 급등세를 연출했다. 31일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9.70원 오른 1123.5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후 FOMC 회의에서 기존 양적완화 정책을 유지키로 결정하면서 FOMC 영향력이 미미한 가운데 미 경제지표 호조로 인해 글로벌 달러가 강세를 보였다. 이로 인해 원·달러 환율은 상승압력을 받았지만, 2일 미 고용지표 발표를 앞두고 추가 상승이 제한되며 보합권 등락을 지속했다.
<주간 원·달러 환율 차트>
(자료제공=대신증권)
◇이벤트 부재..제한적 상승 전망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다음 주 원·달러 환율이 2일(현지시간) 발표될 미 고용지표 결과를 반영하면서 상승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아시아 증시 강세 및 이월 네고 물량에 의해 상승폭은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 다음 주 예상 환율 범위는 1115원~1135원이다.
이주언 유진투자선물 연구원은 “미 고용지표에 관심이 집중된 가운데 지표가 호조를 보인다면 달러 강세가 이어지면서 환율 상승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지표가 시장 전망치에 못 미친다면 단기 조정은 불가피하겠지만 달러 강세 기조는 당분간 유효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대호 현대선물 연구원은 “대외적으로 글로벌 달러 강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이월 네고 및 코스피 강세 등 대내적으로는 하락요인이 맞서고 있어 두 요인이 상충되고 있다”며 “미 고용지표가 호조를 보인다고 해도 상승폭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음 주에는 미 ISM 비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5일), 호주중앙은행(RBA) 기준금리 발표·미 무역수지(6일), 금융통화위원회 기준금리 발표·일 경상수지·미 주간 실업수당 청구건수(8일), 중 무역수지(9일) 등의 이벤트가 예정돼 있다.
특히 호주중앙은행이 경기부양을 위해 금리를 추가 인하 계획을 내비친 만큼 이에 따른 아시아 통화 움직임에 주목해야할 것으로 보인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다음 주에는 환율 방향에 영향을 줄만한 지표들이 상대적으로 많지 않지만 호주중앙은행의 금리 결정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며 “기준금리 인하를 결정한다면 호주달러 및 아시아통화 약세로 이어져 환율 상승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