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빅리그 데뷔 첫 해 10승 달성...한국인 역대 첫 기록(종합)

입력 : 2013-08-03 오전 9:16:32
◇류현진. (사진제공=MBC)
 
[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류현진(26·LA다저스)이 메이저리그 진출 첫 해 10승 달성의 위업을 이뤘다. 데뷔 해 10승 달성은 한국인 메이저리거 최초의 사례며, 전체적으로도 박찬호와 김병현에 이어서 세 번째다.
 
류현진은 3일(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의 리글리 필드서 진행된 시카고 컵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101개구를 던지며 5⅓이닝동안 11피안타 6탈삼진 무사사구 2실점의 성적을 거뒀다. 6-2의 4점차 리드 상황에서 마운드를 떠난 류현진은 팀이 추가실점 없이 경기를 마쳐 시즌 10승 달성을 끝태 이뤄냈다.
 
이날 경기는 그의 '10승 도전'을 실현할 중요한 경기로 경기 시작 전부터 많은 이의 주목을 받았다. 류현진은 지난 달 23일 토론토 블루제이스전에 이어 28일 신시내티 레즈전에서 승리하며 메이저리그 데뷔 첫 해 10승 고지에 1승만 남겨둔 상황에서 이날 마운드에 올랐다.
 
그렇지만 류현진의 이날 모습은 다소 불안했다. 총 11피안타를 맞으면서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데뷔 이래 최다 피안타에 타이를 기록했다. 그러나 그는 위기를 극복하면서 실점을 최소화했다. 11개의 적잖은 안타를 맞고 2점만 내준 빼어난 위기관리 능력이 돋보였다.
 
류현진은 이날 경기에서 5⅓이닝만에 강판되면서 퀄리티스타트(QS : 6이닝 이상 투구 3실점 이하 기록)는 이루지는 못했다. 그러나 슬라이더가 매섭게 돌았고 슬로스타터(Slow Starter)로 꼽히는 그의 특성이 이날도 발현돼 끝내 리드를 지키고 승리를 따냈다.
 
그동안 한국인 메이저리거 중에서 ML에 데뷔한 해에 10승을 기록한 이는 없었다. 2003년 뉴욕 메츠를 통해 풀타임 메이저리거로 나선 서재응은 데뷔 첫 시즌에 9승(12패)을 거뒀다. 류현진은 아직 등판 일정이 많이 남은 상황으로, 기록은 앞으로 계속 경신될 것으로 전망된다.
 
류현진은 이날 1회 실점 위기를 넘겼지만 2회 동점 안타를 건네줬다. 2회 2사 이후 콜 길레스피와 다윈 바니에게 2루타를 연이어서 내줘 실점한 것이다. 류현진은 이어진 2사 2루 위기에 트래비스 우드를 삼진으로 잡으며 더이상의 추가점은 내주지 않고 이닝을 간신히 마쳤다.
  
3회초 다저스 타선은 2점을 더해 류현진 어깨를 가볍게 했다. 컵스의 외야수들이 잇따른 실책성 수비로 다저스에게 연이어 점수를 건네준 것이다. 다저스 타선은 3회 닉 푼토의 2루타, A.J. 엘리스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2점, 4회 아드리안 곤잘레스의 중전 안타와 스캇 반 슬라이크의 희생 플라이로 2점을 더하면서 앞섰다.
 
이 과정에서 류현진이 타석에서 직접 찬스를 엮기도 했다. 류현진은 4회 선두타자로 나서 우드의 3구 87마일 직구를 공략해 중전 안타로 이었다. 류현진은 이후로 닉 푼토의 안타로 진루했고, 1사 1·2루 상황에서 아드리안 곤살레스의 중전 안타에 이은 실책으로 홈을 밟았다.
 
다만 4회 마크 엘리스가 심판의 볼 판정에 항의하자 주심으로부터 바로 퇴장 명령을 받게 됐고, 이에 상당히 격분한 매팅리 감독도 주심에 크게 항의하다가 결국 퇴장당했다.
 
감독의 부재가 다저스의 승리를 막지는 못했다. 다저스의 타선은 잇따라 컵스를 위협했고 결국 상대 선발 트래비스 우드는 다저스 타선의 잇따른 공세에 무너지며 끝내 조기 강판됐다. 우드는 3⅓이닝동안 7피안타 5볼넷 4실점의 부진한 성적을 남겼다.
 
류현진은 4회 카스트로, 길라스피에게 2루타 2개를 내주며 또 다시 실점했다. 그러나 바니와 네이트 쉬어홀츠를 땅볼로 잡으며 더이상 점수를 내주지 않고 이닝을 마쳤다.
 
류현진은 5회에 안타 2개를 내주며 2사 1, 3루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카스트로에게 상대해 외야 오른쪽 깊은 타구를 맞았음에도 우익수 푸이그가 끝까지 따라가면서 이뤄낸 호수비로 위기를 해결했다. 컵스는 계속된 찬스에서 번번이 병살타와 다저스 호수비 등에 무너졌다.
  
이날 류현진은 전반적으로 쉽지않은 경기 진행을 이었다. 결국 6회가 가기 이전에 강판되고 말았다.
 
류현진은 6회 첫 타자 랜섬을 체인지업으로 헛스윙 삼진처리하며 기분좋게 열었지만, 길라스피와 바니에게 연이어서 좌전안타를 맞아 1사 1, 2루 실점 위기를 맞았다. 이때 다저스 벤치는 류현진을 J.P. 하웰로 교체했다.
 
다행히 하웰은 데헤수스에게 2루 땅볼 병살타를 유도해 류현진의 주자를 홈에 오지 못하도록 했다.
 
다저스는 류현진과 하웰에 이어 브랜든 리그, 로날드 벨리사리오, 카를로스 마몰이 이어 던지며 컵스 타선을 2점만으로 막으며 팀의 승리를 끝내 지켰다.
 
이날 다저스 타선에서는 푼토와 곤살레스, 푸이그가 나란히 멀티히트로 활약했다. 푸이그는 수비에서도 2차례 호수비로 팀 분위기를 살렸다. 아쉬운 주루플레이와 판단 미스로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지만 경기 후반 나온 호수비는 이를 상쇄하기에 충분했다.
 
한편 이날 승리를 통해 59승(49패)째를 기록한 다저스는 1924년 이후 89년만에 원정 12연승을 기록하며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선두를 굳건하게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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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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