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광범기자] 정의당이 청와대의 비서실 인사에 대해 시기와 내용 모두 잘못됐다고 비판했다. 또 김기춘(
사진) 신임 비서실장이 주도한 지난 92년 '초원복집' 사건이 이번 국정원 대선개입 사건과 매우 유사하다고 주장했다.
김제남 정의당 원내대변인은 5일 국회 정론관에서 브리핑을 통해 청와대의 비서실 인사에 대해 "시기와 내용 모두 국정원 사건의 해결 열망에 대한 박근혜 대통령의 정면도전"이라고 비판했다.
김 원내대변인은 "박 대통령이 휴가 복귀 후 가장 먼저 해야했던 업무는 국정원 국기문란 사건에 대한 해결 의지를 밝히는 일"이라며 "박 대통령의 청와대 인사발표는 오히려 국정원 사건에 대한 국민의 관심과 여론을 분산시키는 결과를 낳게 될 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심각한 민주주의 파괴 행위인 국정원 사건의 선결이 우선인 지금, 얼마나 많은 국민들이 오늘 청와대 인사발표의 이유와 시기에 대해 수긍할지 의문"이라고 국조특위의 국정원 기관보고 예정시간의 인사 발표에 대해 일침을 가했다.
김 원내대변인은 아울러 김기춘 신임 비서실장에 대해 "지난 92년 14대 대선을 사흘 앞두고 부산지검장과 부산경찰청장, 안기부 부산지부장 등 부산지역 기관장들과 한자리에 모여 '우리가 남이가'를 외치며 지역감정을 조장하고 새누리당의 전신인 민주당 김영삼 대선후보 선거지원을 불법 모의한 '초원복집' 사건의 주역"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경찰과 검찰, 그리고 국정원의 옛 이름은 안기부가 대선에 불법으로 개입했다는 점에서 당시 사건은 이번 국정원 국기문란 사건과 놀랍도록 닮았다"며 "이번 국정원 사건을 물타기 하기 위해 새누리당이 이른바 '댓글녀' 국정원 여직원이 감금당했다고 주장하는 것처럼, 초원복집 사건 때도 대선 불법개입 사건을 폭로한 이들만 주거침입죄라는 죄목으로 처벌받았다"고 92년 '초원복집' 사건과 이번 '국정원 대선개입' 사건의 유사성을 주장했다.
김 원내대변인은 "현재 사건과 판박이처럼 닮은 20년 전 대선 불법개입 사건의 주역을 신임 비서실장으로 임명한 것은 국정원 국기문란 사건을 해결하고 무너진 민주주의를 바로잡으려는 국민과 야권의 열망에 대한 박 대통령의 정면도전"이라며 강한 유감을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