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인더, 2분기 산업자재 회복 완연..석유수지와 동반날개

입력 : 2013-08-05 오후 5:04:32
◇코오롱인더스트리 구미 공장. (사진제공=코오롱인더)
 
[뉴스토마토 최승환기자] 코오롱인더스트리가 올 2분기 석유수지의 견조한 실적을 바탕으로 산업자재 부문까지 되살아나면서 뚜렷한 개선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 1분기 주력 제품인 타이어코드 부진으로 주춤했던 산업자재 사업부가 2분기 시황이 회복되면서 탄력을 되찾았다는 분석이다. 다만 필름 부문은 공급과잉이 지속되면서 성장세에 흠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5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코오롱인더(120110)의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640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조3457억원으로 추정됐다.
 
전년 동기 기준으로는 매출액(-0.4%)과 영업이익(-34.0%) 모두 줄었지만, 직전 분기였던 1분기에 비해서는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6.1%, 31.2% 증가하며 완연한 회복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다.
 
◇시황 회복에 산업자재 '방긋'
 
증권가에서는 지난해 4분기와 올 1분기 연이어 부진을 보였던 산업자재 사업부가 2분기 반등에 성공한 것으로 내다봤다. 공급과잉이 서서히 해소되면서 출하량도 증가했다.
 
지난해 4분기 188억원, 올해 1분기 176억원 등 영업이익이 지속적으로 하락했던 산업자재 사업부는 2분기 200억원대로 회복세로 접어들었다는 분석이다.
 
매출도 직전 분기 3797억원에서 4000억원대 초반으로 증가한 것으로 전망됐다. 공급과잉을 초래했던 증설 물량을 시장에서 서서히 소화하기 시작했고, 원료인 테레프탈산(TPA) 가격도 하락한 게 주효했다.
 
게다가 전세계 7위 타이어 코드 생산 업체인 일본의 도요보가 지난 5월 타이어 코드 사업 철수를 결정하면서 이 물량이 일부 코오롱인더로 흡수돼 하반기에는 회복세가 더욱 두드러질 전망이다.
 
앞서 2개 분기 연속 매출과 영업이익이 동반 하락하면서 우려를 나타냈던 것과 비교하면 2분기를 기점으로 주력 사업부인 산업자재가 살아난 것은 반가운 소식임에 틀림없다.
 
이와 함께 석유 수지가 정기 보수에도 1분기와 비슷한 200억원대 영업이익을 기록, 뒷받침에 나서면서 개선세는 뚜렷해졌다는 설명이다.
 
황규원 동양증권 연구원은 "2분기에 화학 사업부가 석유수지 정기 보수에도 1분기와 비슷한 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타이어 코드 경쟁업체인 도요보의 사업철수 발표로 수요가 회복돼 실적개선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실제로 타이어코드 가동률도 90%대를 회복한 것으로 알려져 하반기 지속적인 회복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필름 부문 공급과잉 지속..유일한 흠
 
다만 필름 부문의 정체는 흠으로 지적된다. 산업자재가 공급과잉이 해소돼 가는 반면 필름 부문은 여전히 공급과잉에 휘둘리며 상반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액정표시장치(LCD) 필름 공급과잉이 지속되면서 1분기 영업이익이 50억원에 불과했던 필름 부문은 2분기 역시 소폭 증가한 60억원대 초반에 불과할 것으로 전망됐다.
 
전방 산업인 LCD TV가 성장세에 정점을 찍고, 하락 국면으로 진입함에 따라 앞으로 LCD 필름의 하락세는 피하기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지난 2009년부터 2011년까지 호황기에 힘입어 캐시카우 역할을 톡톡히 했던 필름 부문은 시장에서 증설 물량조차 소화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황유식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필름은 1분기 대비 공장 가동률이 상승해 출하량이 늘었지만 시장의 여전히 공급과잉 상태"라며 "때문에 수익성은 여전이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2분기 반등에는 실패했지만, 하반기에는 LCD TV의 계절적 성수기가 돌아오면서 실적에 다소나마 보탬이 될 전망이다. 하반기 북미 시장에서는 신학기 수요와 블랙프라이데이, 크리스마스 등 대형 이벤트가 줄줄히 예정돼 있다.
 
업계 관계자는 "LCD TV가 성장보다는 정체를 겪으면서 필름 부문 포트폴리오 다각화가 필요한 시점"이라면서도 "하반기에는 북미 시장 대형 이벤트로 TV 판매량이 늘어나면서 회복하는 모습을 보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이 역시 계절적 성수기에 힘 입은 반짝효과일 뿐, 시장의 변화에 따른 전략의 수정과 변화는 불가피해 보인다. LCD는 하락세로 접어들었고, 이에 대한 코오롱인더의 대응은 아직 눈에 보이질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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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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