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아름기자] 종합편성채널 사업자들이 방송통신위원회로부터 승인장을 교부받은 이후 대기업이 대거 출자에 참여한 것으로 드러났다.
언론개혁시민연대와 전국언론노동조합, 언론인권센터가 함께 참여한 종편·보도 PP 승인 검증 태스크포스(TF)는 5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종편 승인 신청 당시 방통위에 제출한 주주구성과 승인장 교부 당시의 주주구성을 비교 분석한 결과 상당한 변화가 있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TV조선, JTBC, 채널A에 실제 출자한 주주 구성을 분석한 결과 출자를 약정한 385개 법인 중 46개사가 출자금액을 변경했다. 이들은 총 991억2000만원의 출자를 약정했지만 실제로는 822억 3600만원을 투자했다. 120개사는 출자를 아예 철회하고 주주구성에서 탈퇴했다.
반면 92개사는 종편 승인신청 이후 신규 출자에 참여하고 1594억7300만원을 투자했다.
특히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대기업의 참여가 크게 늘었다는 점이다. 여기에다 지난 1차 분석 결과에서 문제로 지적된 ‘쪼개기 출자’ 방식이 실제 주주 구성에서도 그대로 나타났다.
자산 5조원 이상 상호출자 제한 기업집단에 속하는 11개 그룹은 종편 3개사에 총 924억9000만원을 출자했다.
KT의 계열사인 케이티캐피탈은 3개 종편사 모두에 각각 20억원을 출자했고 대성그룹의 대구도시가스는 TV조선에 10억원을 출자해 신규 주주로 이름을 올렸다.
JTBC에는 대성산업, 현대상선, 현대증권, 현대엘리베이터, 코오롱글로텍 등의 대기업 계열사들이 새롭게 주주로 편입됐다.
3개 종편사 중 주주구성이 가장 크게 변경된 곳은 채널A였다. 채널A에는 한화생명이 신탁 방식으로 109억9000만원을 출자했으며 현대삼호중공업, 케이씨씨, SK증권, 현대상선, 현대증권, 현대엘리베이터, 코오롱인더스트리가 신규 출자에 참여했다.
주주구성을 분석한 김상조 한성대학교 교수는 "종편 승인 신청 이후 신규 들어온 그룹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대부분이 정치적, 재무적으로 어려움에 봉착해있는 기업들"이라며 "이들 기업이 언론사의 주주로 참여해 비빌 언덕을 만들려고 했을 것이라는 추측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