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한화, '대우조선 MOU해제' 입장 발표

입력 : 2009-01-22 오후 4:56:07
[뉴스토마토 김영택기자] 산업은행은 22일 오후 2시30분 대우조선해양 매각과 관련한 한화컨소시엄과의 협상 종결을 공식 발표했다. 한화 컨소시엄은 이에 대해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 아래는 한화측이 밝힌 입장 전문이다.
 
저희 한화컨소시엄은 대우조선해양 인수에 참여하여 숱한 우여곡절을 겪은 끝에, 지난 해 10 24일 우선협상 대상자로 최종 선정된 바 있습니다.
 
이후 한화그룹은 대우조선해양을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삼아 세계적인 조선해양기업으로 육성하겠다는 포부로 본 계약에 임해 왔습니다. 하지만, 지난 세 달간 대내외 여건은 누구도 예측하지 못한 최악의 국면으로 전개되었으며, 당초 기대했던 인수효과를 얻을 수 있을지에 대한 심각한 우려마저 대두되는 상황에까지 이르렀습니다.
 
무엇보다도, M&A 추진과정의 필수적 절차인 본 계약 체결 이전의 확인실사는 대우조선해양 노조의 저지로 인해 착수조차 하지 못했습니다. 산업은행은 그 동안 노조측과의 미온적인 교섭태도를 문제 삼고 있습니다만, 저희는 이미 고용보장과 임단협 승계는 물론, 인수 후 성과급 지급까지도 검토하겠다는 확약을 해 준바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주의 자산인 자사주의 무상배분, 자산처분 금지 등 경영권을 침해하는 각종 의무사항을 주장하고, 그것도 실사를 하기 전에 미리 보장하라는 것은 그 어느 인수후보기업도 수용할 수 없는 비상식적인 요구인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산업은행은 인수후보자에게 노조와의 사전 협의를 요구함으로써, 원활한 실사가 이루어지지 못한 근본 원인을 제공하였습니다. 결과적으로 저희는 최근 조선업의 경기급락 여파로 인한 수주 취소와 신규수주 전무 그리고 잠재부실 우려 등으로 대우조선해양의 실질가치 및 자금흐름에 상당히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상황이 발생했음에도, 피인수 기업의 실질적인 가치도 모르는 상태에서 6조원 이상의 초대형 계약을 체결해야 하는 비정상적인 상황에 처하게 되었습니다.
 
설상가상으로 금융시장 또한 극도로 경색되면서, 당초 계획했던 자금조달 방안도 불가피하게 차질을 빚었습니다. 재무적 투자자로 참여를 약속했던 기관들은 하나같이 금융시장 여건 악화를 이유로 난색을 표해 왔습니다.
 
이러한 절박함 속에서도 한화컨소시엄은 각 사 이사회의 결의에 따라 선실사 후계약, 대금 분납과 납입기한 연기, 주식 분할 매각 등 본 거래의 성공적 종결을 위한 합리적인 해결방안을 산업은행 측에 여러 차례 호소한 바 있습니다.
 
그룹이 보유한 우량자산(대한생명 주식, 본사 사옥 등 부동산, 우량 계열사 등)들을 매각하여 인수자금의 60%를 자구노력으로 우선 충당하겠다는 주식분할 매입 계획안을 산업은행에 제의한 것도 현실성을 고려한 최선의 방안이었습니다.
 
이를 통해 대우조선해양 매각을 가능한 성사시켜 대우조선해양의 조속한 민영화와 경영 안정화를 꾀하고, 현재와 같은 비상경제 여건하에서 한화컨소시엄의 재무적 위험도 최소화해 매도자와 매수자, 나아가 국가경제 모두다 윈윈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입니다.
 
그러나 산업은행은 사모펀드에 의한 자산매입 협조 이외에는 양해각서에 규정된 내용을 변경할 수 없다는 원칙만을 강조해 왔습니다. 또한, 한화컨소시엄이 제시한 자금조달 계획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협상은 배제한 채, 매매계약을 위한 양해각서의 일방 해지를 공고하였습니다.
 
산업은행 측에서도 계약 성사를 위해 최대한의 노력을 하였다고는 하나 불가항력적인 현 경제상황과 국가경제에 미치는 영향 등을 감안해 대승적인 차원에서 접근하지 못하였고, 이로 인해 그 동안 심혈을 기울여 왔던 대우조선해양 인수가 좌절된 것은 대단히 유감스러운 일입니다.
 
이제, 저희 한화그룹은 본연의 사업에 매진하며 더욱 심기일전하여, 현재의 경제위기 극복에 앞장서고자 합니다. 또한, 앞으로도 국가경제 발전에 기여하는 기업으로서 소임을 다하고자 최선의 노력을 경주할 것을 약속 드립니다.  
 
그 동안 인수 추진과정에서 저희 한화컨소시엄을 성원하고 배려해 주신 자문회사 및 금융기관, 투자참여자 여러분께 깊은 감사를 드리며, 부득이 인수를 마무리 짓지 못하게 된 것에 대해 양해를 구하는 바입니다.
 
뉴스토마토 김영택 기자 ykim9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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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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