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초점)유로존 7월 복합 PMI 18개월만에 '확장세'

영국 7월 서비스 PMI 60.2..6년 반 來 '최고'
하반기부터 성장률 플러스 '전환'
유로존 회복에 악재..소매 판매 부진·실업률

입력 : 2013-08-06 오후 7:38:28

[뉴스토마토 윤 석 진 기자]  앵커: 유로존이 6분기 연속 경기침체를 털어내고 올 3분기부터 회복세로 접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습니다. 최근 유로존 경제지표가 일제히 긍정적인 신호를 보내고 있기 때문인데요. 특히 스페인과 이탈리아와 같은 부채국들 또한 완연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유로존 경제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긍정적인 전망이 나오게 된 원인과 전망을 취재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윤기자, 유로존 경제지표가 크게 호전됐는데요. 자세한 내용 짚어주시죠

 
기자: 네 마르키트가 발표하는 유로존 17개 회원국의 7월 복합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0.5로 지난달의 48.7을 웃돌았는데요. 이 수치가 경기확장을 뜻하는 50을 넘어선 것은 지난 2012년 1월 이후 처음입니다.
 
부문별로 보면 제조업이 전달보다 1.5포인트 상승한 50.3으로 집계됐습니다. 서비스업 지수는 49.8을 기록해 전문가 예상치인 49.6과 전월의 48.3을 모두 웃돌았습니다.
 
특히 그 동안 유로존 경제성장에 걸림돌이 됐던 스페인과 이탈리아가 회복되면서 전체 PMI 수치를 높이는 데 일조했다는 분석이 나왔는데요.
 
그 동안 역내 주요국들의 선전에 힘입어 경제지표가 개선되거나, 부진한 모습을 보여왔던 것과 상반되는 부분입니다.
 
이샤크 시디키 ETX 캐피털 투자전략가는 "유로존 위기국을 중심으로 경제가 나아지기 시작한 것"이라며 "이제까지 경기 회복세를 견인한 것은 유로존 핵심국가였다"고 설명했습니다.
 
앵커: 영국 경제 또한 예상보다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는 분석이 곳곳에서 나오고 있는데요. 어떤 상황인가요?
 
기자: 영국의 7월 서비스업 PMI는 60.2로 전달의 56.9와 전문가 예상치인 57.4 모두를 넘어섰습니다. 이는 6년반만에 최고치인데요. 주택 시장 회복세와 내수 및 해외 수요의 증가에 덕분인 것으로 분석됩니다.
 
영국의 소매판매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점도 영국 경제를 낙관하는 이유입니다. 영국의 지난 6월 소매판매는 전달 대비 0.2%, 지난해 동월 대비 2.2% 증가해 2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습니다.
 
이 같은 분위기를 반영해 조지 버클리 도이체뱅크 이코노미스트는 영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의 1.1%에서 1.4%로 상향 조정했습니다.
 
앵커: 그 밖에 유로존 경기 회복을 뒷받침할만한 경제 지표로는 무엇이 있나요?
 
기자: 유로존 경기회복에 찬물을 끼얹던 노동시장 문제도 나아지기 시작했습니다.
 
지난 1999년 창설된 유로존은 최근 6분기 동안 고용부진과 소매판매 위축 탓에 역대 최장기 경기침체를 경험해왔는데요.
 
지난달 31일 유럽연합 통계기관인 유로스타트는 지난 6월 실업자수가 전달보다 2만4000명 감소한 1926만6000명을 기록했다고 밝혔습니다.
 
유로존 실업자 수가 감소한 것은 지난 2011년 4월 이후 처음입니다.
 
조나단 로이네스 캐피탈 이코노믹스 경제 전문가는 "7월 PMI 지표와 고용 동향이 유로존의 침체 탈피 가능성을 높였다"고 진단했습니다.
 
유로존 경제기대지수가 3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인 점도 긍정적인 요인입니다.
 
앵커: 유로존의 고질병처럼 여겨지던 고용문제가 해결되는 분위기인데요. 전문가들의 평가과 경제 전망은 어떻습니까?
 
기자: 전문가들은 빠르면 3분기나 올해 말 부터 유로존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에서 플러스로 전환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하워드 아처 IHS 글로벌 인사이트 이코노미스트는 "오늘 나온 유로존 PMI 덕분에 국내총생산 하락세가 중단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졌다"며 "하반기에는 경제주체들의 자신감이 커지고 고용과 소비지출도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기젬 BNP파리바 애널리스트는 "만약 복합 PMI가 지금같은 수준만 유지한다면 이번 3분기 경제성장률은 전년 동기 보다 호전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앵커: 유로존 경제가 올 하반기부터 회복 국면으로 접어들 것이라는 전문가 의견을 말씀해 주셨는데요. 부정적인 시각도 있습니까?
 
기자: 네, 유로존 경제가 살아날 것이라는 전망에 회의적인 시각도 만만치 않습니다. 부진한 소매판매 지표와 실업률 때문인데요.
 
실제로 유럽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6월 소매판매는 전달보다 0.5% 감소했고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0.9% 줄었습니다.
 
실업률이 4개월째 12.1%를 기록하고 있는 점도 유로존 회복에 악재입니다.
 
유로존 실업률은 지난 3월 사상 최고치인 12.1%를 기록한 이후 4개월 연속으로 동일한 수준을 보이고 있습니다.
 
롭 돕슨 마르키트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일자리 감소세가 16개월래 최저치로 떨어지는 등 좋은 소식도 들리고 있으나 노동시장은 여전히 유로존 경제 회복에 걸림돌로 남아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처럼 경제지표가 크게 호전됐음에도 유로존 경제를 부정적으로 전망하는 의견도 다수 존재했습니다.
 
앞으로 노동시장 회복세와 소비심리 등 내수와 관련된 경제지표와 수출동향, 유럽중앙은행의 통화정책 등을 눈여겨 보면서 유로존 경제의 향방을 가늠해 봐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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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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