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광범기자] 민주당이 청와대의 '5자회담' 제의에 거부의사를 분명히 했다. 청와대가 '원내 현안'을 의제로 다루자는 제안에 대해서도 "국정원 문제만 다뤄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민병두 전략홍보본부장은 7일 MBC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대통령과 여야 대표·원내대표가 참여하는 5자회담에서 원내현안이 논의할 경우 국정원 문제에 집중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원내현안을 논의하자는 건 애초에 국정원 문제를 다루지 않겠다는 것과 다를 바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우리의 요구는 국정원 문제를 매듭짓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민 본부장은 "형식과 의전에 상관 없이 회담을 하자고 한 건 단독회담을 전제로 한 것"이라며 "회담의 중요한 포인트 전제는 단독회담"이라고 5자회담에 대한 거부감을 드러냈다.
◇박근혜 대통령·김한길 민주당 대표(왼쪽부터)
그러면서 "청와대가 영수회담을 3자회담, 5자회담 형식과 의전에 관계 없이 정말 진정으로 이 정국의 해법을 마련하고자 한다면 영수회담이나 (우리가) 일보 양보해서, 3자회담을 안 받아들일 이유가 없다고 본다"고 청와대를 압박했다.
그는 단독회담의 구체적인 의제에 대해선 "박근혜 대통령의 사과, 국정원 개혁, 남재준 원장 해임, 이것이 민주당이 일관되게 요구해온 정국 해법의 키다. 그래서 대통령을 만나면 국정원을 개혁하고 일보 전진된 사회로 가기 위해선 이런 것이 필요하고, 정통성 문제를 종식시키기 위해선 이 문제를 정리할 필요가 있다는 말씀을 드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대통령이 이 문제에 관해 깔끔하게 국정원을 개혁하고 남재준 원장을 해임하고 국민에게 사과하면 정치적으로 매듭이 지어진다"고 강조하며 '대선불복'은 아니라는 입장을 재확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