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효정기자] 8일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이 글로벌 달러가 약세 흐름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일본 경상수지 및 중국 무역수지 결과에 따른 증시 동향에 주목하면서 1110원 중후반대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날 국제외환시장에서 미달러는 미 양적완화 축소 시기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주요통화에 하락했다. 유로·달러는 1.334달러(전 거래일 종가 대비)로 고점을 높이고 1.333달러에 하락 마감했다. 엔·달러는 96.3엔으로 저점을 낮추며 하락 마감했다.
샌드라 피아날토 클리브랜드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7일(현지시간) 전일 연준 인사들에 이어 양적완화 시기가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파아날토 연은 총재는 클리브랜드 커뮤니티솔루션 센터에서 연설을 통해 "고용시장이 최근 회복신호를 보이고 있고 이에 따라 자산매입 규모 축소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영란은행(BOE)는 실업률에 따라 통화정책 방향을 결정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마크 카니 BOE 총재는 "실업률이 7% 아래로 떨어지기 전에는 현행 0.5%인 기준금리를 인상하지 않고 자산매입 프로그램도 그대로 유지할 것"이라며 "실업률이 7%를 지속적으로 웃돌면 추가 자산매입도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일본 오봉절을 앞두고 일본 투자자들의 포지션 정리로 엔화 강세가 가파르게 진행되면서 일부 엔·원 롱플레이가 아시아 환시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불안한 증시 흐름과 외국인의 주춤해진 순매수도 환율에 상승압력을 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전 연구원은 “다만 꾸준한 네고와 원화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은 급등을 억제할 것”이라며 “오늘 일본중앙은행(BOJ) 회의와 금융통화위원회의 영향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니케이 지수와 엔·달러 환율 움직임에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선물 예상범위는 1112~1120원.
손은정 우리선물 연구원은 “글로벌 달러 약세 영향에 금일 원·달러 환율 하락 출발이 예상된다”며 “연준의 양적완화 축소 우려가 글로벌 증시의 발목을 잡으면서 엔화 강세에도 불구하고 아시아 시장에서는 달러 우위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손 연구원은 “금일 금융통화위원회 및 BOJ 통화정책회의가 예정돼 있고 일본 경상수지, 중국 무역수지 등 지표 발표에 주목해야 할 것”이라며 “니케이 지수 하락이나 중국 경제 위축이 확인된다면 위험거래 회피 심리가 두드러지면서 환율에 지지력을 제공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우리선물 예상범위는 1113~1119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