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명정선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연준)차기 의장을 위한 경쟁이 래리 서머스 전 미국 재무장관과 재닛 옐런 연준 부의장으로 좁혀진 가운데 공개적으로 옐런 후보를 지지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8일(현지시간) 시사주간지 타임에 따르면 라나 포루하 부편집장은 최신호에서 “연준 의장은 대통령에 이어 미국에서 2번째로 중요한 자리”라며 "옐런 연준 부의장이 여러 가지 이유에서 적합하다“고 주장했다.
◇재닛 옐런 연준 부의장(좌) 래리 서머스 전 미국 재무장관(우)
벤 버냉키 현 의장이 양적완화를 추진하는 과정에 직접 참여한 옐런 부의장을 선택하는 게 정책의 연속성 측면에서 바람직하다는 의견이다.
일각에서 금융위기를 직접 다뤄본 서머스 전 장관이 적임이라는 주장에 대해서도 그는 "리먼브러더스 사태와 같은 위기가 당분간 재현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며 "무엇보다 서머스는 금융위기를 촉발한 규제 완화를 추진한 인물로 적합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 도 '오바마가 서머스를 선택하지 않아야 이유'라는 기고문을 실으며 옐런 연준 부의장을 지지하고 나섰다.
스콧 섬너 벤틀리 대학 경제학과 교수는 칼럼을 통해 “이상적인 후보자는 제로 수준의 금리정책과 양적완화를 추진하는 현 통화정책을 조화롭게 이끌 수 있는 인물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은 금리를 제로 수준으로 떨어뜨림과 동시에 경기부양을 위해 비전통적인 통화정책을 구현해냈다"고 평가했다.
이러한 과정에 함께 참여한 옐런 부의장이야말로 이 같은 정책을 유지하고 이끌어 갈 인물이라는 주장이다.
서머스 전 장관에 대해서는 훌륭한 경제학자이며 금융위기에서 뛰어난 리더십을 발휘한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공식적인 자리에서 양적완화의 효과가 의심된다는 발언까지 내놓았다는 점에서 양적완화를 이끌고 있는 현 연준에 적합한 인물인지 확신하기 어렵다는 견해를 내놨다.
그는 "서머스가 현 정책을 공개적으로 반대할 일은 없겠지만 컨센서스를 이끌어내는 능력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는 그가 통화정책에 대해 어떠한 입장을 내놓을지는 알 수 없다"고 지적했다.
뉴욕타임스 역시 "월가는 옐런을 선호하고 서머스를 혐호하는 분위기“라며 ”서머스 교수는 컨센서스를 중시하지 않고 공격적인 성향을 지닌데다 투명성이 높지 않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