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 연속 전력수급 경보..전력난 진짜 오나?

입력 : 2013-08-09 오후 1:17:37
[뉴스토마토 최병호기자] 이틀 연속으로 전력수급 경보가 발령됐다. 전국적으로 30도를 넘는 무더위가 이어지는데다 정부가 8월 둘째 주부터를 비상시기로 정하고 전력수요 관리에 총력을 기울이는 마당이라 정말 전력난이 오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크다.
 
9일 전력거래소는 오전 11시11분부로 전력공급 예비력이 500만㎾ 밑으로 떨어져 전력경보 '준비'를 발령했다고 밝혔다. 이 때 서울 한낮 온도는 32.5도를 기록했다.
 
이날 전력거래소는 "최대 전력수요는 7420만㎾고, 예비전력은 373만㎾까지 내려갈 수 있다"며 "전력경보 '관심'이 발령될 수 있다"고 발표했다.
 
이번 전력경보는 전날인 8일에 이어 이틀 째다. 8일의 최대 전력수요는 7370만㎾였으며 경보는 오후 1시30분쯤 발령됐다. 9일의 경보 발령은 전날보다 2시간 빠른 것이다.
 
◇9일 오후 1시의 전력수급 상황. 전력거래소는 이날 오전 11시11분쯤 전력 예비력이 500만㎾ 밑으로 떨어졌다며 이틀 연속 전력수급 경보 '준비'를 발령했다.(자료제공=전력거래소)
 
전력거래소 관계자는 "7월 장마가 끝난 후 고온다습한 날씨가 계속돼 냉방기 가동 수요가 늘었다"며 "8월 셋째 주부터는 휴가 복귀자들이 많아 전력수급에 비상이 걸릴 것 같다"고 내다봤다.
 
이에 정부는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등까지 나서 전력시스템을 점검하고 절전을 당부하고 있다.
 
8일 윤상직 산업부 장관은 전력거래소를 방문해 남호기 전력거래소 이사장과 변종립 에너지관리공단 이사장 등 에너지기관 관계자들과 긴급 절전대책 점검회의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윤 장관은 "다음 주까지가 고비인데 전력수급 상황은 막다른 골목에 왔다"며 "긴장의 끈을 바짝 조여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자"고 당부했다.
 
또 유정복 안전행정부 장관과 조환익 한국전력 사장이 각각 7일과 9일에 전력거래소를 현장 방문해 하계 전력수급 상황을 확인했다.
 
이에 대해 산업부 관계자는 "대규모 정전사태(블랙아웃) 극복을 위한 마지노선인 예비력 400만㎾ 추가 확보를 위해 계약전력 5000㎾ 이상 전력 다소비업체를 대상으로 하루 4시간 의무절전하게 하는 등 고강도 절전운동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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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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