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부동산시황)비수기에도 전세 가뭄에 콩나듯

서울·수도권 전셋값 51주 연속 상승
매수시장 하락세 지속

입력 : 2013-08-09 오후 2:45:23
[뉴스토마토 최봄이기자] 휴가철 비수기에도 전셋값 상승세는 계속되고 있다. 반면 매매시장은 6월 취득세 감면 종료 이후 매수세가 풀리지 않고 있다.
 
◇비수기에도 전세매물 품귀, 일부지역 중대형도 물건 없어
  
◇서울·수도권 매매가·전세가 주간 변동률(자료=부동산114)
 
폭염과 휴가철이 겹치며 전·월세 거래는 주춤했지만 매물이 가뭄에 콩 나오듯 나오고 있어 전셋값 오름세는 이어졌다. 또한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집주인이 부르는대로 전셋값을 올리는 경우도 많았디.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번주 아파트 전세가는 서울 0.11%, 신도시 0.05%, 수도권 0.04% 올랐다. 특히 서울은 51주 연속 오름세가 이어졌다.
 
서울 지역별로는 성북이 0.35%로 가장 많이 올랐고 성동(0.31%), 마포(0.24%), 강서(0.21%)가 뒤를 이었다. 성북은 종암동 선경종암을 비롯해 SK, 래미안세레니티와 길음동 길음뉴타운 4, 5단지 등이 대부분 면적대에서 500만~1000만원 올랐다.
 
◇서울 지역별 전셋값 변동률(자료=부동산114)
 
신도시에선 분당이 0.07%로 전셋값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평촌은 0.05%, 일산은 0.04% 올랐다. 분당에선 야탑동 장미코오롱 중대형을 비롯해 장미현대, 구미동 무지개건영3단지 등 중소형이 250만~1000만원 올랐다. 안양에선 중대형 면적도 물건이 없어 평촌동 꿈한신과 초원LG 등이 250~500만원 올랐다.
 
수도권은 광명과 인천이 0.09%로 가장 많이 올랐고 수원(0.08%), 남양주(0.05%), 고양(0.04%)이 뒤를 이었다. 광명은 인근 업무단지 수요가 꾸준해 하안동 주공4단지를 비롯해 e편한세상센트레빌 등 중소형이 500만원 정도 올랐다. 인천은 만수동 금호와 송도동 푸르지오하버뷰 등 중대형과 효성동 풍림, 남촌동 풍림1차 등 중소형이 500만~1000만원 올랐다.
 
◇매매, 세제개편 논의에도 잠잠
 
반면 매매시장은 여전히 한산한 모습이다. 6월 취득세 감면 종료에 여름 비수기라 거래가 끊겼다. 지난 7일 열린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취득세와 보유세 등 세제개편 방안이 논의되긴 했지만 시장에 별다른 영향을 주진 못한 모습이다.
 
전세물건 부족으로 인한 매수는 일부지역에서만 급매물을 중심으로 간혹 이뤄지는 정도다. 거래공백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번주 서울 아파트값은 0.04% 떨어졌고 신도시와 수도권은 보합세를 이어갔다.
 
서울 지역별로는 서대문이 0.08%로 가장 많이 떨어졌고 양천, 구로, 강남, 서초구가 0.06% 떨어지며 뒤를 이었다.
 
서대문은 홍은동 동일, 홍제동 홍제원현대와 인왕산현대 등 중대형 면적을 중심으로 1500~2000만원 내렸다. 양천은 신정동 신정6차현대와 신트리3단지 등 중대형면적과 도시개발지구 내 소형 면적이 250~5000만원 하락했다.
 
신도시도 매매 거래 없이 한산했다. 일산은 주간 매매가가 0.01% 떨어지며 약세가 이어졌다. 주엽동 문촌대원 등 중대형 면적이 거래부진으로 500만~1000만원 내렸다. 반면 평촌은 일부 전세수요가 매매로 전환되면서 0.01% 소폭 올랐다.
 
2기 신도시인 김포한강신도시 역시 중대형이 가격 하락을 주도해 0.04% 떨어졌다. 장기동 우남퍼스트빌 등 대형면적 매도호가가 500만원 정도 빠졌다.
 
◇수도권 지역별 매매가 변동률(자료=부동산114)
 
수도권은 수원, 김포, 의왕, 의정부 등이 0.01% 소폭 하락했다. 수원에선 영통동 신나무실건영을 비롯해 천천동 비단마을현대성우, 우방 등이 250만~1000만원 내렸다. 김포도 고촌읍 오룡마을한화 등 중대형이 500만원 가량 떨어졌다.
 
반면 이천(0.02%), 안양(0.02%), 용인(0.01%) 등은 실수요자를 중심으로 저가매물이 거래되면서 소폭 오르는 모습을 보였다.
 
◇휴가철 끝나면 전세가뭄 더 심해져
 
휴가철 비수기에도 서울, 수도권 전셋값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어 8월이 지나면 전세가뭄이 더 극심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전세매물이 부족한 지역에선 실수요자 중심으로 중소형 저가매물 거래가 간간히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매매시장은 여름 비수기가 이어지고 있어 거래공백이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임병철 부동산114 과장은 "4.1대책 이후 후속조치로 취득세율 영구인하,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폐지, 재산세 등 보유세 개편 논의가 이뤄지고 있으나 시장의 반응은 냉담하기만 하다"며 "여·야·정 합의를 통해 서둘러 결론이 나야 그나마 이어지고 있는 거래공백을 최소화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사진=뉴스토마토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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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봄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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