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승근기자] 한진해운이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적자 행진을 이어갔다.
2분기에도 불황의 파고는 높았다. 선박 공급 과잉 현상이 좀처럼 해결 기미를 보이지 않는데다 무엇보다 운임 인상에 실패하면서 수익성이 악화됐다.
다만 물동량이 차츰 증가하고 지난해와 비교해 벙커C유 가격이 안정세를 보이면서 전 분기에 비해서는 소폭이나마 적자폭을 줄였다.
향후 전망은 희망적이다. 컨테이너 부문이 계절적 성수기에 진입하면서 운임 인상이 예상되는 데다 벙커C유 가격이 안정세를 계속해서 유지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흑자전환도 기대된다.
한진해운(117930)은 올 2분기 연결기준 영업손실 557억4300만원을 기록했다고 9일 공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적자전환. 다만 1분기에 비해서는 6.9% 손실폭을 줄였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5.8% 감소한 2조6683억원, 당기순손실은 804억3900만원을 기록했다.
2분기 실적 악화의 주범은 컨테이너 운임 하락과 운임 인상 실패였다.
2분기 평균 중국발 컨테이너 운임지수(CCFI)와 상하이 컨테이너 운임지수(SCFI)가 전 분기 대비 5.1%, 12.5% 각각 하락하며 실적 악화를 부채질했다.
아울러 지난해는 운임인상에 성공하면서 2분기 평균 컨테이너 운임이 1TEU(20피트 규격 컨테이너 1개 분량) 당 1365달러였던 반면 올해는 운임 인상에 실패하면서 2분기 평균 컨테이너 운임이 1TEU 당 1185달러에 그친 점도 수익성 하락의 원인으로 지목됐다.
하지만 1분기 대비 컨테이너 부문은 6.8%, 벌크 부문은 7.1% 매출액이 증가하면서 수익성이 크게 하락하지는 않았다. 또 1분기에 비해 벙커C유 가격이 톤당 25달러 가량 하락, 유류비 부담이 줄면서 수익성을 일부 상쇄했다.
한편 3분기에는 본격적인 컨테이너 성수기로 접어하면서 물동량이 증가하고 7월 이후 컨테이너 운임이 인상된 점이 호재로 작용해 실적 개선이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하반기에는 상환해야 할 회사채 물량이 없고, 벙커C유 가격도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면서 일각에서는 흑자전환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는 눈치.
한진해운 관계자는 "컨테이너 부문은 성수기 진입으로 물동량 증가가 예상되고, 벌크 부문은 주요 철광석 수출국들의 공급량 증가, 미국 및 러시아의 곡물 수출량 증대효과로 수익성이 점차 회복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