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승근기자] SM(삼라마이더스)그룹이
대한해운(005880)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인수가격이 성패를 갈랐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방법원은 5일 대한해운이 제출한 'M&A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허가신청'을 승인하고, SM그룹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대한해운은 현재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밟고 있어 법원의 감독 하에 매각이 진행되고 있다.
지난 2일 진행된 대한해운 본입찰에는 대림산업 계열사인 대림코퍼레이션과 중견 해운사인 폴라리스쉬핑, 중견건설 및 제조업체인 SM그룹이 참여, 3파전으로 압축됐다.
이중 SM그룹은 유상증자 1650억에 회사채 인수 600억원 등 총 2250억원을 제시해 두 회사를 물리치고 최종 승자가 됐다. 폴라리스쉬핑은 유상증자 1650억원과 회사채 인수 500억원, 대림코퍼레이션은 유상증자 1650억원과 회사채 인수 300억원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SM그룹은 삼라건설을 모태로 2004년부터 건전지업체 벡셀, 경남모직,
남선알미늄(008350), TK케미칼, C&우방, 신창건설 등을 인수하며 자산 2조원대의 중견그룹으로 성장했다. 최근에는 계열사인 TK케미칼이
웅진케미칼(008000) 인수전에도 관심을 보이는 등 외형적 확장에 열을 올리는 상황.
SM그룹 관계자는 "외부 투자 없이 그룹 보유 자금으로 인수 작업을 추진하고 있는 만큼 자금조달에 대한 걱정은 없는 상태"라며 "계열사인 TK케미칼을 통해 수출입 업무에 대한 나름의 경험과 노하우를 쌓아 경영에 큰 무리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아직 SM그룹의 대한인수를 최종 확정짓기는 어렵다는 것이 업계의 지배적인 시각이다. 앞서 한 차례 실사 과정에서 매각이 중단된 사례도 있다.
대한해운은 지난 1월22일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한앤컴퍼니를 인수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 실사를 진행했으나 우발채무가 발견되면서 최종 매각에 실패한 경험이 있다. 때문에 업계에서는 실사 결과에 주목하고 있다.
SM그룹은 오는 13일부터 약 2~3주간 본 실사를 진행하고 본 계약을 체결, 최종 인수 여부를 결정짓게 된다.
한편 국내 해운업계는 2008년 이후 5년 넘게 침체의 늪에 빠져 있다. 국내 1, 2위인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은 선박 등 보유자산을 매각하고 회사채를 발행하는 등 유동성 확보에 총력이며, 3, 4위인 STX팬오션과 대한해운은 법정관리에 들어간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