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9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는 연준의 조기 출구전략에 대한 불확실성이 짙어지며 하락 마감했다. 주간 낙폭으로는 7주만에 가장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다우존스 지수는 전날보다 72.81포인트(0.47%) 하락한 1만5425.51로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일대비 9.01포인트(0.25%) 떨어진 3660.11를,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6.06포인트(0.36%) 내린 1691.42를 기록했다.
주간 기록으로는 다우존스 지수가 1.49%, 나스닥 지수가 0.80%, S&P500 지수가 1.07% 하락했다. 지난 6월 중순 이후 7주만에 가장 저조한 성적을 나타냈다.
◇다우존스 지수 주가 차트(자료=이토마토)
뉴욕 증시는 지난 주 사상 최고가를 재차 경신한 이후 연준의 양적완화 축소시기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며 계속해서 힘을 내지 못하고 있다.
이번주에만 시카고, 애틀랜타 연방은행 총재들이 연이어 "올해 안에 양적완화 축소를 시작할 것"이란 의견을 전했다.
가장 최근에는 지난 8일 저녁 리차드 피셔 댈러스 연방은행 총재가 "경제 지표의 개선이 지속된다면 다음달부터 양적완화 축소에 나설 수 있다"고 밝혔다.
마이클 셀던 RDM파이낸셜 수석투자전략가는 "사람들은 연준이 9월부터 조기 출구전략을 시작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며 "현재 시장의 눈은 다음달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 모아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캠 알브라이트 윌밍턴트러스트 투자자문 자산조정 담당자는 "다음달의 FOMC 회의까지 경제지표가 계속해서 부진하게 나타날 경우 연준의 마음을 돌릴 수 있다"면서도 "시장이 갑작스러운 양적완화 종료에 대해 잘 대비하고 있는지는 의문"이라고 전했다.
이날의 경제지표는 양호했다 .
미국 상무부가 발표하는 6월의 도매재고는 전달보다 0.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달의 0.6% 감소에 이은 것으로 사전 전망치는 0.4% 증가였다.
업종별로는 뱅크오브아메리카(-1.10%), 아메리칸익스프레스(-0.91%), JP모건체이스(-0.57%) 등 금융주가 하락세를 보였다.
엑손모빌(-0.47%), 셰브론텍사코(-0.46%) 등 정유주와 월트디즈니(-1.55%), P&G(-0.65%), 월마트(-0.45%) 등 소매 관련주도 약세였다.
반면 세계 최대 알루미늄 제조업체인 알코아(3.92%)와 세계 최대 중장비 제조업체인 캐터필러(0.66%)는 약세장 속에서도 우수한 움직임을 나타냈다. 지난달 중국의 산업생산이 9.7% 증가하며 예상을 크게 상회한 영향이다.
JC페니는 대주주인 헤지펀드계의 거물 빌 애크만이 이사회에 최고경영자(CEO)를 교체하라고 요구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5.8% 하락했다.
스마트폰 제조업체 블랙베리는 지분을 사모펀드에 인수하고 비상장사로 전환할 것이란 보도가 전해진 후 5.7% 급등했다.
온라인 여행업체 프라이스라인은 기대 이상의 실적에 3.87% 상승한 969.8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S&P500 지수에 상장된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주당 1000달러 돌파를 노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