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투자자의 힘!
최근 국내 증시에서 기관투자가들이 사들인 종목 수익률이 평균 10%의 양호한 실적을 기록하면서 앞으로 기관투자자의 매매 패턴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연초 이후 순매수를 기록하고 있는 외국인과 개인과 달리 기관투자자들은 순매도를 강화하고 있는 추세다.기관투자자들의 1월 누적순매도 규모는 1조원 이상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기관투자가들이 순매도 공세를 강화하고 있는 배경에 대해 펀드환매에 따른 자금유출이 이뤄졌기 때문으로 풀이한다.
최근 국내 주식형과 주식혼합형펀드는 2개월 연속 순유출을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의 순유출 규모가 각각 -289억원과 -458억원을 기록하면서 이전 순유출을 기록했던 지난해 4월과 10월의 -1100억원,-900억원에 비해 절대적인 규모가 낮은 수준에 불과하다.
이재만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투신권은 펀드 환매요청에 의해서 최근과 같은 매도 공세를 전개했다기 보다는 지난해 10월 말부터 이어져온 지수 반등에도 불구하고 경제침체와 금융위기에 대한 불안감이 여전히 높아 현금(유동성) 확보에 대한 욕구가 상대적으로 높아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문제는 앞으로 투신권을 비롯한 기관투자자들이 설연휴가 끝난 이후에 지속적인 순매도세를 강화하느냐다.
증시에 미치는 영향이 큰 만큼 기관투자자의 행보가 궁금해지는 것도 이 때문이다.
자산운용협회에 따르면 국내 주식형과 주식혼합형 펀드의 총자산에서 예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5.5% 수준이다. 2004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국내 주식형과 주식혼합형의 유동성 비중은 8.2%, 주식편입비중은 91.4%로 나타났다.
유동성 비중의 경우는 지난해 8월 이후 평균치인 8.1%에 비해서 높은 수준으로 올라섰다.
증시전문가들은 대외적인 불확실성이 여전히 남아 있지만 펀드 내 유동성 비중이 높아진 상황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기관투자자들이 최근과 같은 대규모의 매도공세를 이어갈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대량 환매에 대비한 유동성을 안정적인 수준까지 확보한 만큼 향후 실적이 양호하고 시가총액 상위종목보다는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중소형주에 관심을 보일 것이란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파이낸셜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