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은정기자] 현대차 노조의 파업 가결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현대차(005380)와
기아차(000270)의 주가는 상승세로 거래를 마쳤다. 파업에 따른 영향보다는 신차효과와 가격 메리트 등 긍정적인 요인이 더 많다는 관측에서다.
14일 현대차의 주가는 전날보다 6000원(2.64%) 오른 23만3000원에, 기아차의 주가는 전날보다 800원(1.30%) 상승한 6만2500원에 마감했다.
이날 현대차 노조의 쟁의행위 돌입 여부를 묻는 전체 조합원 찬반투표가 가결되면서, 노조는 오는 19일까지 중앙노동위원회의 쟁의 조정절차를 거친 뒤 이르면 20일부터 파업에 들어갈 전망이다.
증권가에서는 현대차 파업에 대한 우려는 이미 선반영됐고, 파업에 따른 주가 영향도 제한적이라는 의견이 우세하다.
김준성
메리츠종금증권(008560) 연구원은 "노조 대의원 선거가 다음달 중순에 있는 만큼 늦어도 다음달 13일까지는 파업이 종료될 것"이라며 "과거와 달리 파업을 합리화할 수 있는 안건이 없고, 작년 대규모 파업과 올해 상반기 특근거부에 따른 노조원의 경제적 손실이 누적됐다는 점, 철탑농성·희망버스 사태 등을 통한 비정규직에 대한 사회적 관심 등을 고려하면 강성파업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판단했다.
김 연구원은 "주야 4시간씩 4일 부분파업을 가정한다면 손실 판매대수는 작년의 7만9000대보다 훨씬 줄어든 약 1만1500대 수준을 기록할 것"이라며 "지난해와 달리 7~8월 주말특근 정상진행과 파업규모의 기저효과로 3분기 연결기준 판매량은 전년대비 14.8% 늘어날 것"이라고 관측했다.
신정관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달초 현대차와 기아차의 파업이 작년보다 한 달 가까이 늦게 시작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매출손실은 작년의 절반수준으로 최대 1조원 정도로 예상된다"며 "파업우려로 인한 손실을 8월초 이미 선반영됐다"고 분석했다.
시장은 글로벌 경기회복에 따른 실적개선과 신차효과에 더욱 주목하고 있다.
서성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과 미국시장에서 현대차와 기아차의 7월 판매는 22만8526대로 10.3% 늘어 4개월 연속 두자리수 증가율을 기록했다"며 "미국과 중국시장의 판매성장은 가속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지난달 유럽의 산업수요가 2개월 연속 전년대비 감소에서 증가로 돌아서는 등 유럽시장이 2008년부터 지속된 불황에서 회복되고 있다"며 "2009년부터 가장 큰 폭으로 점유율을 확대해온 현대차와 기아차는 유럽시장 회복에 따른 최대 수혜를 누릴것"이라고 내다봤다.
장문수
유진투자증권(001200) 연구원은 "2분기 이후 연비과장금과 리콜비용 등 일회성 비용이 제거되면서 하반기에는 이익회복 국면으로 전환될 것"이라며 "내년 제네시스와 LF소나타 등 신차출시를 앞두고 벨류에이션 회복을 염두한 매수전략이 유효하다"고 조언했다.
신정관 연구원은 "7월부터 파업에 따른 대기매수세가 계속 존재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분할매수하기 좋은 시기"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