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은정기자] 글로벌 펀드매니저들이 신흥국 증시에 대한 투자비중을 12년래 최저수준으로 줄인 가운데, 한국주식에 대해서는 비중을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현지시간)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BofAML)의 '8월 펀드매니저 조사'에 따르면, 신흥국 증시에 대한 투자 비중을 축소하겠다고 답한 펀드매니저의 비율은 19%에 달했다.
(자료=마켓워치)
다만 한국증시에 대한 투자심리는 지난달 이후 눈에 띄게 개선되고 있다고 봤다. 그들은 삼성과 현대그룹에 대한 투자비중을 역사상 두번째로 높은 수준까지 늘렸다고 밝혔다.
펀드매니저들은 신흥국 증시 대신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 증시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
유럽증시에 대한 비중을 늘렸다는 펀드매니저는 17%로 2008년 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고, 영국 비중을 늘리겠다는 비율도 10년래 최고치인 5%에 달했다. 펀드매니저의 20%는 향후 유럽증시에 대한 비중을 늘릴것이라고 답변했다.
유럽 펀드매니저 중 88%는 유로존의 경기가 향후 1년간 더 강력한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에 따라 유럽 기업들의 실적에 관해 낙관하는 비율이 3년래 최고치인 64%로 상승했다. 다만, 55%는 주당순이익(EPS) 증가율이 두자릿수는 안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펀드매니저의 72%는 내년 세계 경제성장률이 더 빨라질 것으로 예상했다.
세계 경기회복의 가장 큰 리스크로 51%는 중국의 경착륙과 상품시장 붕괴를 꼽았다. 이들 중 32%는 중국의 경제성장이 더 약화될 것이라고 답변했다.
마이클 하트넷 BofAML 투자전략가는 "글로벌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가파른 속도로 커지고 있다"며 "신흥국 증시에서 대거 이탈한 자금은 투자자들에게 자산을 효율적으로 배분할 수 있는 기회를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지난 2~8일까지 총 6710억원 규모의 자금을 운용하고 있는 전세계 229명의 펀드매니저를 대상으로 실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