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승원기자] 지난 1분기 어닝쇼크를 기록한 증권주가 일제히 동반 약세를 나타냈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증권업종 지수는 전 거래일대비 0.88% 하락 마감했다.
이날 대부분의 증권주가 내림세를 보인 이유는 지난 1분기 실적이 저조하게 나타나면서 증권주에 대한 투자자의 실망이 커진 영향이 크다.
거래대금 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지난 5월 '버냉키 쇼크'에 따른 채권평가손실과 시장금리 급등에 따른 안전자산 판매 부진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조성경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5개 증권사의 1분기 순이익은 당사와 시장의 기대치보다 87% 하회하는 어닝 쇼크를 기록했다"며 "증권사 내부적으로 비용통제 강화에도 불구하고, 거래대금부진의 지속과 안전자산 판매 부진, 대규모 채권평가손실 발생이 주요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우다희 우리투자증권 연구원도 "실적이 크게 부진한 이유는 상품 운용과 고유계정에서 손실이 확대했기 때문"이라며 "시장거래대금이 전분기보다 개선되면서 브로커리지와 신용공여 이자수익이 소폭증가했지만 자산관리 수익이 정체기에 접어들었다"고 진단했다.
하반기 증권사의 전망에 대해서도 우울할 것이라는 게 증권가의 공통된 시각이다.
거래대금의 부진한 흐름이 지속되는 가운데 향후 금리변동에 따른 이익변화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
이 때문에 증권주의 목표주가와 투자의견이 잇따라 하향 조정되고 있다.
실제로 KTB투자증권은 우리투자증권을 제외한 증권주 전 종목의 목표주가를 내렸고, 유진투자증권도 삼성증권의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보유로 하향 조정했다.
이 외에 대우증권과 키움증권 등의 목표주가도 줄줄이 내려졌다.
반면, 일각에서는 업황 부진과 그에 따른 낮은 실적 기대치가 이미 충분히 주가에 반영된 만큼 증권주에 대해 저점매수 전략으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조언이 나오고 있다.
전배승 신영증권 연구원은 "최근 1~2년간 증권주가 코스피 방향성에 연동돼 대내외 매크로 이슈에 반응하는 모습을 보였고, 경기회복에 기반한 안정적인 금리상승도 증권주에 긍정적인 이슈"라며 "지수상승에 편승한 저점매수 전략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