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제공=부동산114)
[뉴스토마토 원나래기자] 매매가는 떨어지고 전세가는 오르면서 수도권 아파트의 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 비중이 2001년 이후 최고치를 넘어섰다.
18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시도별 전세가격 비중을 살펴본 결과,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아파트의 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중이 9일 기준으로 57.12%를 기록했다. 이는 60.16%를 기록한 2001년 이후 12년만에 최고수준이다. 수도권과 지방을 합한 전국의 전세가 비중도 61.0%를 기록했다.
인천을 뺀 5대 광역시와 지방의 평균 전세가 비중은 69.78%로 조사 이래 사상 최고치를 보였다. 기존 최고치는 2002년의 68.95%였다. 수도권의 전세가 비중은 ▲경기(59.85%) ▲서울(55.49%) ▲인천(54.08%) 순으로 나타났다.
2006년 최저점(37.32%)과 비교해 22%포인트 이상 오른 경기는 가을 이사철을 앞두고 있어 조만간 60%를 돌파할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서울도 2006년 최저점(35.14%)보다 20%포인트 넘게 올라 가파른 오름세를 보였다. 반면 공급이 꾸준히 이어져 전셋값 상승폭이 제한된 인천은 최저점(48.33%)에 비해 5.7%포인트 오르는 데 그쳤다.
69.78%로 집계된 5대 광역시와 지방의 전세가 비중은 2006년 61.99%로 최저점을 찍은 뒤 오름세가 이어지며 70%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지방에서는 광주가 77.24%로 가장 높았고 ▲대구(74.74%) ▲전북(72.72%) ▲경북(72.55%) ▲전남(70.77%)이 뒤를 이었다.
전문가들은 전세가 비중이 매매가의 60%를 넘어서도 예전처럼 전세 수요가 매매로 돌아서기는 쉽지 않다고 내다봤다. 다만, 전세가 상승이 이어지는 가운데 전세 물건은 여전히 부족하고 4.1대책에 따라 취득세와 양도세 감면 혜택이 주어지고 있어 하반기 실수요자 중심의 저가 매물 전환 사례는 간간히 이어진다는 전망이다.
임병철 부동산114 책임연구원은 "주택시장의 침체가 장기화 되면서 '전세가율 60%, 황금률'이란 공식이 더 이상 통하지 않고 있다"며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그만큼 낮아진데다 임대수요가 매수로 전환되려면 대출을 받을 수밖에 없는데 주택시장 침체로 대출금과 이자가 부담이 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