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개업자 47%, "행복주택 주변 매매·전세 하락할 것"

준공 이후 가장 큰 문제점 '기존 주민과의 갈등' 꼽아

입력 : 2013-08-19 오후 3:26:21
[뉴스토마토 원나래기자] 전국 부동산 중개업자 47%가 행복주택 추진 시 주변 부동산 매매·전세 가격이 모두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19일 부동산써브가 지난 12~16일 전국 부동산써브 회원 중개업소 465곳을 대상으로 '행복주택 어떻게 생각하십니까'를 주제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
 
설문 결과를 살펴보면 '행복주택 추진 시 주변 부동산 가격 움직임은 어떻게 예상하는가'에 대한 질문에는 매매가격과 전(월)세가격 모두 하락할 것이다가 47.1%(219명)로 가장 많았다.
 
이어 ▲매매가격은 하락하고 전(월)세가격은 영향이 없을 것이다 18.7%(87명) ▲매매가격은 영향이 없고 전(월)세가격은 하락할 것이다 17.8%(83명) ▲매매가격과 전세가격 모두 영향이 없을 것이다 16.3%(76명) 순으로 나타났다.
 
'행복주택 준공 이후 가장 우려되는 문제점'에 대한 질문에는 기존 주민과의 갈등이라는 응답이 37.8%(176명)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저소득층 밀집에 따른 슬럼화 29.2%(136명) ▲인구 과밀화 및 학교 여건 악화 18.9%(88명) ▲교통 체증 증가 14.0%(65명) 순이었다.
 
'행복주택이 현재 전세난 안정에 어느 정도 기여할 것으로 보는가'에 대한 응답으로는 어느 '정도 기여할 것이다' 44.3%(206명), '별로 도움 되지 않을 것이다' 33.1%(154명), '크게 기여할 것이다' 11.6%(54명), '전혀 도움 되지 않을 것이다' 11.0%(51명)로 나타났다.
 
'행복주택 추진'에 대해서는 찬성 31.0%(144명), 반대 47.3%(220명), 잘 모르겠다(보류)는 의견이 21.7%(101명)로 조사돼 반대 의견이 찬성보다 더 많았다.
 
마지막으로 행복주택 추진에 대한 찬성과 반대, 보류의 이유를 묻는 주관식 답변에서는 '저소득층 및 서민 주거 안정을 위해 필요하다'는 찬성 의견과 '역효과가 날 수 있고 현실성이 떨어지므로 민간에 맡겨야 한다'는 반대 의견이 엇갈려 나타났다.
 
이번 설문에 참여한 중개업자들 중 83.7%(389명)는 행복주택이 추진되면 주변 부동산 매매·전세가격 둘 중에 하나가 하락하거나 매매·전세 둘 다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럴 경우 부동산 가격 하락을 우려한 기존 거주자들은 사업 자체를 반대할 수밖에 없고 향후 추진 지역에서도 같은 양상이 나타날 수 있다.
 
행복주택 준공 이후 가장 우려되는 문제점에 대한 질문에서도 기존 주민과의 갈등이 1순위로 꼽혔다는 점도 눈여겨볼 만하다.
 
조은상 부동산써브 부동산리서치팀장은 "행복주택 준공 이후 가장 우려되는 점에 기존 주민과의 갈등이 1순위로 꼽혔다는 점에서 행복주택 추진 시 기존 거주자들에게도 이익이 될 수 있는 혜택을 최대한 제시하고 행복주택 입주 후에도 갈등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추진 과정에서 다양한 의견 수렴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반면 행복주택 추진이 전세난 해결에 기여할 것으로 본다는 의견이 55.9%(260명)로 도움을 주지 못할 것이라는 응답비율 44.1%(205명) 보다 앞서 공급 확대 측면에서 다소 긍정적인 평가를 받은 것으로 해석된다"고 덧붙였다.
 
◇(사진제공=뉴스토마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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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나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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