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광범기자] 표창원(사진) 전 경찰대 교수가 서울경찰청 디지털분석실에서 국정원의 댓글 수사에서 키워드를 4개로 줄여 분석한 것에 대해 "절도혐의자를 잡고, '오른쪽 주머니만 뒤지라'는 혐의자의 요청을 그대로 따른 것"이라고 비판했다.
전날 국정원 국조 특위 청문회장에 참고인으로 출석한 바 있는 표 전 교수는 20일 CBS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인케이스'라는 대단히 발전된 프로그램으로 분석하면 4개의 키워드로 돌리나 100개의 키워드로 돌리나 시간 차가 크지 않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권은희 전 수서경찰서 수사과장은 '아니다. 왼쪽도 뒤지고 상의도 뒤져야 한다고 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표 전 교수는 "일단은 노트북과 데스크톱 컴퓨터 분석을 해보고 그 다음에 해당되는 URL을 찾아 들어가 사이트 내에서 어떠한 활동을 했는지를 다음 단계 분석이 진행됐어야 했다"고 서울경찰청 디지털분석팀의 미진한 분석을 지적했다.
그는 김용판 전 서울청장이 권 과장에게 건 전화의 성격에 대해 양측이 '격려 전화'와 '압력 전화'로 다른 주장을 펼치는 것에 대해서 권 과장의 손을 들어줬다.
표 전 교수는 김 전 청장이 증인 선서를 하지 않은 점과 권 과장의 진술이 권 과장 자신에게 유불리를 가져오지 않는다는 점을 근거로 "권 과장의 말이 사실이라고 봐야될 것 같다"고 말했다.
표 교수는 김 전 청장이 권 과장에게 검찰에서 영장이 기각을 염려하며 압수수색 신청을 막았다는 주장에 대해선 "축구선수한테 골 안 들어가면 어떻게 하냐고 슛을 하지 말라는 것과 똑같다"고 맹비난했다.
그는 전날 청문회에 출석한 서울청 디지털분석관들의 행태에 대해서도 "모든 부분들이 정리돼 한 목소리로 한 이야기로만 나오고, 정확하지 않은 부분은 합의된 사실을 갖고 나왔다고 보고 있다"며 "10여 명의 경찰관들이 한 목소리를 낸다는 자체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권 과장과 다른 경찰관들의 진술이 상당부분 배치됐던 것과 관련해선 "진실은 다수결이 아니다"고 잘라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