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사진제공=MBC)
[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코리안몬스터' 류현진(26·LA다저스)이 신인왕 경쟁 상대인 호세 페르난데스(21·마이애미 말린스)와의 선발 맞대결에서 호투했지만 시즌 13승을 이루지 못했다. 아쉽게 패배를 더하며 시즌 4패(12승) 째를 기록했다.
비록 13승 달성은 실패했지만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을 선보이면서 올시즌 18번째 퀄리티 스타트(QS : 선발 6이닝 이상 투구 3자책 이하)는 성공했다.
류현진은 20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말린스 파크에서 진행된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7과 3분의1이닝동안 6피안타로 3실점하고 팀이 2-3으로 뒤진 8회 1사 이후 마운드를 동료 크리스 위스로에게 넘겼다.
류현진의 출발은 좋았다. 1회 1사 이후 도노반 솔라노에게 볼넷을 주긴 했지만 지안카를로 스텐튼에게 체인지업으로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2회에도 삼자범퇴. 2회까지 단 27개의 공만을 던지며 쾌조의 출발을 했다.
류현진은 3회에 흔들렸다. 일단 2사까지는 범타로 잡았다. 다만 상대 투수 페르난데스에게 이날 2사 이후 처음 안타를 내준 것이 뼈아팠다. 바로 크리스티안 옐리치가 볼카운트 3-1의 상황에서 5구째 직구를 걷어올려 좌익수 키를 넘기는 1타점 3루타를 뽑았다. 도노만 솔라노도 볼카운트 2-0에서 직구를 공략해 1타점 우전 적시타를 쳤다.
류현진이 4회 삼자범퇴를 이끌자 5회 타선이 기회를 잡았다. 선두타자 후안 유리베가 중전안타를 쳐냈고 마크 엘리스가 유격수 방면 내야안타를 날렸다. 후속타자인 류현진의 희생번트는 3루수 에드 루카스가 포구를 제대로 하지 못해 실책이 됐다.
하지만 다저스는 무사 만루 찬스에서 1점을 내는데 그쳤다. 칼 크로포드가 2루 땅볼을 치면서 3루 유리베가 홈을 밟은 것을 제외하곤, 야시엘 푸이그와 애드리안 곤살레스가 연이어서 삼진으로 고개를 떨궜다.
다저스는 6회에도 찬스를 잡았다. 1사 이후 안드레 이디어가 사구 출루했고, 삼진으로 물러난 A.J 엘리스 뒤에 나온 후안 유리베가 좌익선상 깊이 2루타를 날렸다. 이때 이디어가 홈을 밟아 동점이 됐다.
균형을 맞춘 상태로 6회말 마운드에 오른 류현진은 연속 3안타로 실점해 다시 패전 위기에 몰렸다. 1사 후 솔라노, 스탠튼에게 잇달아 중전안타를 내준 뒤 로건 모리슨에게 우익수 방면 2루타를 맞았다. 하지만 류현진은 이후 루카스를 고의4구로 거르고 1사 만루 상황에 아데이니 에체베리아를 유격수 앞 병살타로 유도해 추가 실점은 막았다.
류현진은 7회 다시 세 타자만 상대했고 8회에 첫 타자 옐리치를 3루 땅볼로 처리 후 위스로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결국 이날 류현진은 투구수 112개(스트라이크 66, 볼 46), 최고시속 151㎞를 기록했다. 타격은 3타수 무안타.
마이애미는 크리스 위드로를 상대로 추가점을 뽑았다.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지안카를로 스텐튼이 2구째를 공략해 비거리 135m짜리 좌측 담장을 넘겨버린 솔로포를 날렸다. 위드로는 3분의1이닝 1실점을 기록했다.
J.P 하웰도 모리슨에게 2루타, 루카스, 에체베리아에게 연이어 적시타를 맞아 추가 실점을 기록했다. 결국 6-2로 마이애미의 승리였다.
이로써 류현진은 최근의 6연승을 마치며 시즌 4패(12승) 째를 당했다. 시즌 평균자책점도 2.91에서 2.95까지 올랐다.
마이애미 선발 호세 페르난데스는 '6이닝 4피안타 3볼넷 8탈삼진 2실점(1자책)'으로 류현진에게 판정승하며 시즌 9승(5패)째를 따냈다. 최고 99마일 패스트볼과 강력한 파워커브로 신인왕 후보의 위력을 떨쳤다. 호세에 이어 A.J. 라모스와 채드 퀄스가 경기를 마쳤다.
마이애미의 타선에서는 도노반 솔라노, 지안카를로 스텐튼이 각각 2안타를 날리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