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원나래기자] 국내 건설경기 침체 장기화로 해외 건설시장 진출에 나선 건설사들이 늘어나면서 관련협회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20일 건설업계와 관련협회에 따르면 최근 국내 건설·부동산 협회들의 회원 수는 급감한 반면, 해외건설협회의 회원 수는 서서히 늘어나는 등 건설업의 전반적인 분위기가 관련협회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종합건설업체들을 회원사로 둔 대한건설협회는 지난해 1월 기준 전체 회원사가 7177개사에서 지난달 말 기준 7034개로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업체분포를 살펴보면 토건·토목업체는 지난해 1월 각각 3446개사, 1903개사에서 올해 7월 3245개사, 1788개사로 줄어드는 등 감소세를 보인 것과 달리, 같은 기간 건축·산업설비·조경 관련업체는 각각 150개사, 6개사, 17개사씩 증가했다.
한국주택협회의 경우 지난달 한꺼번에 4개 회원사가 탈퇴하며 69개사만 남은 상황이다. 이는 117개로 회원 수가 최대에 달했던 1990년대 중반에 비해 40% 이상 급감한 것이다.
한국공인중개사협회도 주택 거래가 사상 최저치로 떨어지면서 최근 회원 수가 급감했다. 지난해 1분기 8만4218명이었던 전국의 중개업자는 올해 2분기 현재 8만2356명으로 2000명 가까이 줄었다.
중소 하도급 건설업체 단체인 대한전문건설협회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지난해 말 3만70개였던 전문건설협회의 회원사는 지난달 말 기준으로 2만9280개로 집계돼 6개월 만에 790개사가 줄어들었다.
이에 반해 해외건설협회의 회원사는 조금씩 증가하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 2011년 회원사 727개사였던 해외건설협회는 지난해 753개로 늘어났고, 2013년 현재 786개사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해외신고 건설업체가 6000개사인데 반해 가입률은 11%가량 밖에 되지 않지만, 장기화된 내수 침체로 해외 시장에서 돌파구를 찾고자 하는 건설사들이 늘어나면서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건설 경기가 좋지 않다 보니 폐업하거나 면허를 반납하는 업체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며 "계속해서 국내 건설 경기 침체가 이어진다면 이와 관련된 업체 수는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반면, 해외 진출업체의 증가세는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