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명정선기자]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폴 크루그먼 프린스턴대학 교수는 인도의 루피화 가치 급락에 대해 아르헨티나나 브라질과 같은 금융위기로 번질 가능성은 낮다고 진단했다.
20일(현지시간) 크루그먼 교수는 뉴욕타임스의 기고문에서 “최근 루피화 급락이 이슈가 되고 있는데 나는 사람들이 왜 패닉처럼 느끼는지 궁금해진다”며 글을 시작했다.
그는 “이머징국가 중 유독 인도 루피화 가치가 단기간 내 급락한 것은 맞다”면서도 “하지만 브라질 헤알화와 비교해 볼 때 그 변동성은 크지 않다”고 지적했다.
크루그먼 교수는 그 동안 선진국 자본 유입으로 신흥국 통화가 지나치게 높은 수준을 유지했으며 이제 시장이 이를 인식하기 시작했다고 진단했다.
아울러 선진국 경기회복에 힘입어 장기금리가 상승하자 투자자들이 인도 등 신흥국에서 돈을 빼내면서 루피화 가치가 급락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루피화 가치 급락으로 외환위기가 발생할 것이란 우려는 지나치다는 입장이다.
그는 “인도가 대량의 외화부채를 보유하고 있다가 무너진 동아시아나 아르헨티나와 비슷하다면 무서운 일이 발생할 수 있다”면서도 “내가 관련 통계를 제대로 이해한 게 맞다면 그럴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인도 재무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말 인도의 외화부채는 국내총생산(GDP)의 20.6%에 그쳐 당시 위기 국가에 비해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따라서 크루그먼 교수는 “루피화 급락으로 인도가 위기를 겪을 것 같지는 않다”며 “다만, 인플레이션 압력을 키울 수는 있겠지만 이 역시 일시적인 현상에 그칠 것”이라고 결론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