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업계-SPA 맞짱)②유통채널 다각화로 돌파구 찾아라

아울렛 출점 · 상설매장 확대 재편으로 가격장벽↓접근성 ↑
재고소진·수익성 개선 일석이조 효과로 매출 증대

입력 : 2013-08-21 오후 5:58:55
[뉴스토마토 김수경기자] 국내 패션 업체들은 내수시장 성장 둔화를 틈타 시장을 빠르게 잠식하고 있는 SPA 브랜드의 공세로 최악의 시기를 지내고 있다. 글로벌 SPA 업체는 저렴한 가격, 빠른 회전률, 접근성이 뛰어나다는 장점을 무기로 단기간에 안방시장을 접수했다.
 
결국 패션 기업들은 안방 시장에서의 부진을 만회하기 위한 대안으로 유통채널 다각화를 선택했다. 그나마 SPA 브랜드와 차별화되는 일부 럭셔리 브랜드의 성장으로 버티고 있는 상황에서 전통 유통채널인 백화점 매출 하락 극복을 위한 방안을 강구한 끝에 나온 전략이다.
 
최근 많은 패션업체들은 상설매장 확대에 나서는 등 가격문턱을 낮추고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움직임을 본격화 하고 있다.
 
◇재고소진·수익성 개선 '두 마리 토끼'
 
백화점을 주력 마켓으로 삼고 있는 중고가 이상 브랜드 업체들이 가장 적극적으로 유통망 확대에 나서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프리미엄 아울렛과 의류 상설매장이다.
 
특히 상설매장의 경우, 이전처럼 단순히 시즌이 지난 재고 상품을 판매하는 것이 아닌, 유통채널 다각화와 다양한 가격대의 브랜드 전개 등 이원화로 소비자를 끌어모으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월상품은 물론 최신 트렌드를 가미한 별도 기획 아이템이나 상설매장 전용 PB브랜드를 내놓는 등 정상매장과 동일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한 대형 아울렛매장은 땅값이 싼 지역에 위치하고 중간 유통마진을 대폭 줄일 수 있어 저렴한 가격에 의류를 판매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따라서 가장 효과적인 유통망으로 빠르게 자리잡고 있다.
 
◇신세계사이먼 파주 아울렛 매장 이미지.(사진제공=신세계사이먼)
 
최근 아울렛 출점이 이어지면서 업체들은 공격적인 수입 브랜드 론칭에 주력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재고소진과 수익성 개선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을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전략이 바로 아울렛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다양한 글로벌 브랜드를 국내에 론칭할 경우, 재고에 대한 부담이 상당하다" 며 "이러한 부담을 완화시킬 수 있는 채널이 아울렛으로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경우 상당한 이득이 있다" 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월제품을 대형 아울렛을 통해 적극적으로 판매하면 수익성을 개선하게 될 뿐만 아니라 재고처리 비용이 감소하는 효과도 있다" 며 "재고처리에 대한 부담이 낮아지면서 보다 다양한 신제품을 선보일 수 있어 고객의 소비를 자극할수도 있다" 고 덧붙였다.
 
◇ 아울렛 출점 붐타고 실적 '쑥숙'
 
실제로 업체들 입장에서는 가격 접근성을 높인 기획상품을 백화점과 상설매장, 아울렛매장 모두에 공급할 수 있는 조건이라고 할 때 백화점에 비해 수수료가 낮은 유통망이 더 유리하다. 
 
대표적으로 신세계인터내셔날(031430)은 이 같은 아울렛의 장점을 충분히 살린 대표 업체 중 하나다.
 
신세계사이먼 프리미엄 아울렛은 올해 4월 파주점의 영업면적을 20% 확장했고, 다음달 부산점 오픈도 앞두고 있다. 지난 2011년 신세계사이먼 파주점이 오픈했을 당시, 신세계인터내셔널의 매출은 무려 30% 넘게 증가했을 정도다.
 
신세계사이먼은 국내에서 8개의 프리미엄아울렛을 운영할 계획임을 밝힌 상태인만큼 신세계인터내셔날의 동반 성장도 예상된다.
 
한섬(020000) 역시 내년 말 현대백화점 김포 아웃렛 오픈 등과 맞물려 수입브랜드 MD 사업 확대를 통한 본격적인 레벨업을 준비 중이다. 시장에서는 경쟁력 있는 브랜드를 보유한 한섬이 아울렛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경우, 확고한 성장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백화점 정상가 판매율이 하락하고 아울렛 매출 비중이 확대되면서 실제로 업체들 입장에서는 수익성이 다소 떨어지는 측면이 있는 것은 사실" 이라며 "하지만 의류소비 환경 악화로 백화점 유통만을 고집할 수 없는 상황에서 브랜드 강화 등 질적인 측면의 보강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진다면 경쟁력 강화와 매출개선에 크게 이바지할 것" 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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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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