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무 윤호영. (사진제공=KBL)
[뉴스토마토 임정혁기자] "농구를 살리자는 붐은 알겠다. 고려대가 이겨야 이슈가 되는 것도 안다. 그런데 이건 스포츠다."
윤호영(29·상무)이 격분했다. 실력 대 실력으로 맞붙은 게 아니라며 흥분했다.
상무는 22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3 KB국민카드 프로-아마 최강전에서 고려대에 67-75로 졌다. 최종 점수차는 8점이 났지만 이날 승부는 4쿼터 1분여까지 알 수 없었다.
경기 직후 공식 인터뷰를 거부하다 마이크 앞에 선 윤호영은 "너무 답답하고 열이 받는다"며 "실력으로 붙어서 진 것이면 모르겠는데 오늘은 그런 기분이 하나도 안 든다"고 토로했다. 이어 "막판에 뭘 하는지 모르겠다. 마지막에는 (심판이) 뭘 할 수도 없게 만들었다"고 판정에 강한 불만을 거침 없이 드러냈다.
그는 "선수가 이렇게 말하는 것이 처음일 것"이라고 흥분된 모습을 감추지 못했다. 실제 윤호영은 성실하고 순한 이미지로 꼽히는 선수다.
윤호영이 구체적으로 언급한 사례 하나는 4쿼터 1분여를 남기고 나온 이종현의 바스켓카운트(2득점 인정 후 자유투 1개 제공) 장면이다. 그는 "자기들 둘(이종현, 이승현)이 부딪혔는데 그걸 내 파울이라고 하고 (심판이) 바스켓카운트를 줬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대회 내내 그런 심정을 가졌냐는 질문에는 "여기서 하나하나 얘기할 것은 아니다"라며 "원래 어디 가서 이렇게 얘기한 적도 없었지만 오늘은 정말 힘들다"고 말문을 닫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