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윤경기자] 23일 아시아 주요국 증시는 혼조세를 나타냈다.
일본증시는 글로벌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과 엔저 기조에 힘입어 장중 3%대 급등세를 연출하기도 했다.
반면 중국 증시는 오전 장에서 오름세를 나타냈으나 오후 들어 다시 하락세로 돌아서는 등 엎치락뒤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日증시, 경기회복·엔저 바람 타고 장중 3%대 급등
◇일본 닛케이225 지수 추이(자료=이토마토)
닛케이225지수는 전일 대비 295.38엔(2.21%) 오른 1만3660.55에 거래를 마쳤다.
일본증시는 장중 상승폭을 확대하며 3% 넘게 치솟는 모습을 보였다. 이는 중국에 이어 미국과 유럽 제조업 지표가 호조를 보인 가운데, 글로벌 경기 회복과 수출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와 더불어 위험자산 선호심리 강화에 따른 엔화 약세 흐름도 시장에 호재로 작용했다.
오후 3시52분 현재 달러·엔 환율은 전일 대비 0.025% 오른(엔화가치 하락) 98.98엔에 거래되고 있고, 특히 장중 99.13엔까지 오르기도 했다.
후지와라 나오키 신킨자산운용 펀드매니저는 "엔저 흐름으로 투자자들의 위험회피 심리가 약화됐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며 "글로벌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는 가운데 연준이 양적완화를 축소한다면 시장은 이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일본 증시가 크게 저평가돼 있는 것은 아니지만, 1만3000선은 아직 매수하기 좋은 가격대"라고 평가했다.
업종별로는 닛산(3.42%), 도요타(2.81%), 혼다(2.47%) 등 자동차주와 후지필름(3.41%), 소니(3.15%), 파나소닉(1.87%) 등 기술주가 엔저에 힘입어 강세를 주도했다.
이 밖에 신일본제철(2.79%), JFE홀딩스(2.51%) 등 철강주와 노무라홀딩스(2.63%), 미쓰비시UFJ파이낸셜(2.38%) 등 금융주도 오름세를 기록했다.
◇中증시, 오후장서 금융주 주도로 '반락'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일대비 9.67포인트(0.47%) 내린 2057.46에 장을 마감했다.
중국증시는 오전장에서 제조업 지표 호조 여파에 양호한 흐름을 나타냈으나, 오후 들어 상승폭을 모두 반납하고 하락세로 돌아섰다.
특히, 금융주는 두드러진 약세를 나타내며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이는 자금경색으로 일부 광저우 지역 은행들이 일시적으로 신규 대출을 중단했다는 루머가 전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다만 중국에 대한 외국인직접투자(FDI)가 전년 동기 대비 7.1% 증가했다는 소식은 지수의 추가 하락을 제한했다.
게리 알폰소 신은만국증권 트레이더는 "최근 투자자들은 지난 주 시장이 요동친 이후 부정적인 소식들에 지나치게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업종별로는 신매부동산(3.0%), 신황푸부동산(1.34%), 폴리부동산(1.15%) 등 부동산주가 상승 탄력을 받았다.
반면 강회자동차(-3.49%), 상해자동차(-1.22%) 등 자동차주와 중국민생은행(-1.40%), 화하은행(-1.01%) 등 은행주는 하락압력을 받았다.
특히, 초상은행은 348억위안의 증자 계획을 발표한 후 3% 이상까지 하락폭을 넓혀갔다.
또 지난주 주문사고를 냈던 광다증권은 대표가 책임을지고 사임한다는 발표에 장중 2개월래 최저 수준까지 급락하기도 했다.
◇대만 '상승' vs 홍콩 '하락'
대만 가권지수는 전일 대비 58.93포인트(0.75%) 오른 7873.31에 거래를 마쳤다.
업종별로는 UMC(4.26%), TSMC(2.65%), 윈본드일렉트로닉스(2.64%) 등 반도체주와 AU옵트로닉스(2.19%), 청화픽처튜브(1.31%) 등 LCD관련주가 큰 폭으로 올랐다.
하지만 항공주인 중화항공(-0.47%), 에바항공(-0.31%) 등은 부진했다.
오후 4시15분 현재 홍콩 항셍지수는 64.01포인트(0.29%) 내린 2만1831.39에 거래되고 있다.
항기부동산개발(2.06%), 신세계개발(1.09%), 항륭부동산(0.21%) 등 부동산주가 양호한 흐름을 나타내고 있는 반면 중국건설은행(-0.86%), 공상은행(-0.78%), 항생은행(-0.58%) 등 은행주는 하락곡선을 그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