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광범기자] 민주당의 4차 국민 보고대회가 23일 청계광장에서 열렸다. 이 자리에서 민주당은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을 비판하며 장외 투쟁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내보였다. 이날 행사에는 의원 101명과 당원과 시민 7000여명이 참석했다.
김한길 대표는 이날 무대에 올라 장외 투쟁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내비쳤다. 김 대표는 "오늘 낮에 어떤 분이 '원내외 병행투쟁을 하면 시청광장 천막이 많이 썰렁하겠네요'라고 물었다"며 "제가 이 자리에서 답변 드리겠다. 국회 일 때문에 국회의원들이 천막이 많이 못 있게 되면 그때는 제가 낮이나 밤이나 새벽에도 천막을 집 삼아 광장의 천막을 지켜낼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아직은 우리집 사람한테 허락을 받아야하는 절차가 있지만 민주주의가 회복하는 그날까지 김한길이 여기 광장에서 노숙하면서라도 천막을 지키겠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박근혜 대통령을 정면 겨냥하기도 했다. 그는 "박근혜 정부의 출범이 반년 지났다"며 "대통령이 약속했던 국민행복시대가 점점 멀어지고 있는, 참으로 안타까운 여섯달"이라고 평가절하했다.
그는 "국기문란 사건들의 진실규명을 요구하는 국민들에게 대통령은 침묵으로 일관하며 물대포를 쏘아댔다"며 박근혜 정부가 내놓은 '세제개편안'·'전세난 대책'·'전기요금 개편안'을 맹비난했다.
전병헌 원내대표도 "세상을 다 삼켜버릴 듯 기승을 부리던 무더운 여름도 가고 있듯이 막무가내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는 박근혜 정부도 결국 민심 앞에 무릎을 꿇고 말 것"이라며 "진실규명과 민주주의를 위해 땀 흘리는 애국 시민의 노력은 마침내 승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 원내대표는 "국정조사가 끝났지만 이 사건의 배후이자 몸통인 김무성과 권영세는 끝내 국민의 소환에 불응하고 말았다. 참으로 뻔뻔하다"고 맹비난했다.
그러면서 "이들이 누구를 믿고 그토록 국민을 무시하고 있는 것인가. 바로 청와대"라며 "원세훈, 김용판이 증인 선서를 거부하고 뻔뻔한 거짓말을 일삼고 새누리당이 국민을 무시한채 증인 감싸기에 급급한 건 이 모든 지침을 내리고 있는 배후가 바로 청와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 원내대표는 이어 "절대 쉽게 물러날 저들이 아니다. 그러나 우리도 결코 만만하게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며 "민주당이 앞장 서 불퇴전의 각오로 사즉생의 결의로 국정원의 개혁과 민주주의 회복을 반드시 이뤄낼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국조특위 위원을 대표해 무대에 오른 정청래 의원은 "많은 성과를 내지 못해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이면서도 이번 국정조사의 성과를 설명했다. 정 의원은 그러면서 "여당이 권력기관과 같이 한다면 야당은 국민과 함께 한다. 국정조사가 끝났지만 국민과 함께 국민 속에서 잘 싸울테니 부족하지만 민주당을 도와주시고 민주당과 함께 해달라"고 호소했다.
김진표 의원은 "지난 대선에서 원세훈의 국정원과 김용판의 경찰이 새누리당의 홍위병 노릇을 했었는데, 이번 국조에서는 새누리당이 거꾸로 원세훈과 김용판의 홍위병 노릇을 했다"고 맹비난했다.
그는 "민주주의와 민생이 위기에 왔는데도 마치 축구 구경 하듯이 나몰라라 하고 있는 박근혜 대통령이 이대로 되겠나. 이대로 가면 국민이 불행해진다"고 주장했다.
이석현 의원은 "안하무인 정권, 국정조사 코미디를 하는 이 뻔뻔한 정권에 대해서 분노한 국민들이 다음 선거에서 뜨거운 심판을 내릴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국민보고대회 공식행사 전 무대에 오른 고교 2년생 김시원 학생은 "시민의 의식이 성장했지만 중앙정보부, 안기부, 국정원으로 이어진 무소불위의 권력은 여전히 국민을 노예취급, 벌레취급 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